그랬구나, '1박2일'은 보통내기가 아니었구나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1.10.25 11: 21

'1박2일'은 괜히 국민 예능 소리를 듣는 게 아니었다. 온갖 위기설 속에도 제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안방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KBS 2TV 주말 버라이어티 '해피선데이-1박2일'이 강호동 하차 후에도 새로운 아이템과 멤버들의 맹활약으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강호동이 있을 때보다 시청률 성적이 떨어지긴커녕 오히려 상승세다. 단순히 시청률 성적표뿐만 아니라 경주 답사를 떠난 100번째 여행 아이템도 그 자체로 호평을 받아냈다. 수년간 전파를 타오며 멤버 하차와 교체, 조작설 등 크고 작은 풍파를 만났지만 늘 보란 듯이 극복해내던 '1박2일'이다. 이번에도 강호동의 공백이 안긴 숙제는 제작진의 착한 아이템과 남은 멤버들의 깨알 같은 활약상이 결합하며 쉽사리 해결됐다.
지난 16일과 23일, 2주에 걸쳐 방송된 '1박2일'의 100번째 여행, '경주 답사여행'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광을 소개하고 웃음을 선사하는 가치를 떠나 '교육의 의미'가 더해진 뜻깊은 기회였다. 인문학 베스트셀러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의 저자인 유홍준 교수를 초빙, 역사에 문외한이나 다름없던 멤버들을 데리고 천년고도 경주를 샅샅이 파헤쳤다. 분량과 시간 상 문제 때문에 다큐멘터리만큼 자세할 수는 없었지만 주말 저녁, 아이들과 둘러앉아 보기 딱 좋은 의미 있는 여행이었다.

이렇게 '1박2일'은 왜 자신들이 국민 예능일 수밖에 없는지를 몸소 입증하고 있다. 또한 국민 예능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프로그램이 되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노력하는 모습이다. 나태해지거나 주저앉을 시간 없이 늘 운동화 끈을 단단히 고쳐 매는 느낌이다. 잘 나간다는 칭찬을 지겹도록 들을 때도 우쭐하지 않은 것처럼 '강호동 빠져 큰일났다'던 얼마 전에도 겁먹지 않았다. 늘 그랬던 것처럼 출연진과 스태프 80여명이 더욱 똘똘 뭉쳐 열심히 촬영을 준비하고 하던 대로 그렇게 여행길에 올랐다.
거기에 이번 '경주 답사여행'과 같은 보석 같은 아이템이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금관총 불국사 감은사지 성덕대왕신종 등 국사 교과서에 빼곡히 들어있는 이 문화유산들을 예능 속으로 옮겨와 선보인 것은 의미있는 시도가 아닐 수 없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의 기분 좋은 호평들은 국민 예능 '1박2일'의 성공적인 진화를 말해준다.
물론 시한부다. 이제 내년 2월이면 '1박2일'은 막을 내릴 예정이다. 시즌2 가능성을 비롯, 어쩌면 변수가 있을지 몰라도 아직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 이 기특한 프로그램을 얼마나 더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조바심이 나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과연 남은 행보를 통해 또 어떠한 예능 이상의 가치를 보여줄지 '1박2일'에 거는 기대는 계속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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