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공주의 남자'와 영화 '최종병기 활'에서 인상 깊은 연기로 한층 더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 문채원이 자신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문채원은 2007년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해 이민호와 호흡을 맞추며 풋풋한 여고생 연기로 눈길을 끌었다. 어린 시절부터 연기를 꿈꾸고 연기공부를 했을법한 문채원이지만, 사실 그녀는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문채원은 최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배우는 왜 하게 됐나요?
그냥 이 쪽(연기)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사실 고등학교 1학년 때 까지는 미술에 많이 빠져 있었어요. 그래서 예고를 진학했었죠. 미술도 좋아했지만, 드라마랑 영화 보는 것도 좋아했어요. 보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가 좋아하는 작품과 배우를 찾아보니 관심이 커졌죠. '직업으로 삼으면 무슨 일이 좋을까?'라고 생각해보니 이 일을 하고 싶었어요. 이 일에 대한 환상 같은 건 없었어요.
현재 배우 생활에 만족하나요?
만족이 못 하는 게 더 많아요. 데뷔 초반에는 초반대로, 중반이면 중반대로 다 힘들다고 하듯이 중간 중간 많이 힘들 때도 있어요. 그래도 행복하게 해보고 싶은 작품을 하고 좋아하는 영화를 작업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있다는 것이 감사할 따름이죠. 그래서 좋은 일은 너무 크게 안 느끼려 하고 안 좋은 일도 너무 크게 생각하지 않는 편이에요. 배우가 사랑을 받으려면 오랜 시간 기다리고 공을 많이 들여야 하잖아요.
편하게 할 수 있는 연기 있나요?
연기할 때는 편한 게 하나도 없어요. 늘 긴장되고, 캐릭터가 이해되는 면이 있어도 마음은 편치않죠. 그래도 영화는 영화대로 즐겁게 하려는 편이고요, 드라마는 드라마대로 급박함에 싸여가는 호흡을 즐기려고 하는 편이에요. 뭘 하든 기분 좋게 하려는 타입이죠.

연기 철학이 따로 있나요?
저는 연기를 따로 배우거나 학습을 한 적 없어요. 그래서 사실은 잘 모르겠어요. 좋은 연기는 개개인이 받아들이는 차이이고 마음이 편해야 좋은 연기도 나온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데 노력을 많이 해요. 적어도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 역할은요?
다양하게 해보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에요. 위험 요소가 큰 것들을 시도해 볼 마음은 아직 없어요. 제가 표현해낼 수 있는 한 어떤 장르라도 괜찮아요. 캐릭터를 많이 보는 편이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 좋죠.
그럼 문채원씨의 연기는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요?
대본을 여유롭게 읽을 시간이 없었어요. 시나리오 읽고 연말부터 촬영에 들어간다고 해도 내년에 인사를 드릴 거 같아요. 또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또 나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좋은 에너지 채워서 다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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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