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리빙스턴 부진에 '고민'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10.24 14: 09

"케니보다 기량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황현주(45) 현대건설 감독이 외국인 선수 셰리사 리빙스턴(31)의 기량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리빙스턴은 큰 키(187cm)와 함께 높은 공격 타점(325cm)을 갖추고 있는 선수. 황 감독이 원하는 수비 능력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데뷔전은 실망 그 자체였다. 지난 23일 흥국생명과 개막전에서 국내 선수보다 못한 기량을 보인 것. 리빙스턴은 총 8득점에 그쳤다. 공격 점유율은 16%였고 공격 성공률은 29%에 불과했다. 한국 배구의 스피드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했다.

황 감독은 "특별히 외국인 선수 교체를 생각할 때는 아니다. 남은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앞으로 열흘의 시간이 있다"면서도 "작년 외국인 선수였던 케니 모레노보다 못한 것은 사실이다. 인삼공사 외에는 모두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물론, 리빙스턴이 흥국생명전에서 보여준 활약상이 그의 전부는 아니다. 지난 9월 현대건설의 훈련에 합류한 리빙스턴은 체력적인 면에서 다소 미흡함을 드러내고 있다. 이 문제만 해결한다면 그의 힘 있는 배구도 살릴 수 있다.
여기에 현대건설 동료들의 도움도 필요하다. 빠른 움직임을 자랑하는 케니와 달리 리빙스턴은 다소 느릿하게 공격의 흐름을 잡아가는 스타일이다. 이 부분을 세터에서 도와줄 필요가 있다. 첫 경기에서는 이런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이에 대해 리빙스턴은 "아직은 적응을 하고 있다. 한국 배구가 다른 나라보다 경기 속도가 빠른 것이 어렵다"면서도 "1라운드가 끝날 즈음이면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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