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전주고 선후배' 박정권-최형우, 4번타자 기싸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24 16: 22

전주고 선후배들이 입씨름을 벌였다.
SK 박정권(30)과 삼성 최형우(28)가 한국시리즈 전초전격으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전주고 2년 선후배 사이인 박정권과 최형우는 양팀을 대표하는 4번타자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먼저 후배 최형우가 포문을 열었다. 최형우는 박정권에 대해 "깜짝 놀랄 정도로 가을에 야구를 잘 한다.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MVP라고 들었다. 올해는 플레이오프에서 MVP를 받았으니 한국시리즈에서는 조용히 집으로 가시도록 보내드리겠다"고 도발했다.

가만히 듣고 있을 박정권이 아니었다. 박정권은 "난 형우와 붙을 생각이 전혀 없다. 항상 배우는 입장이다. 30홈런 100타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수비하지 않고, 항상 형우 치는 것만 볼 것이다. 그만큼 배우는 입장"이라며 후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공격에 들어갔다. 박정권은 "형우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대한 기억이 아마도 많이 남아있을 것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좋은 성적을 냈지만 한국시리즈는 또 다른 무대다. 형우가 작년 생각을 올해도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공격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K는 삼성에 4전 전승을 거뒀다. 최형우가 13타수 3안타 타율 2할3푼1리 1타점으로 부진했던 반면 박정권은 14타수 5안타 타율 3할5푼7리 6타점으로 맹활약하며 당당히 MVP를 차지한 좋은 기억이 있다.
전주고 시절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박정권은 "형우는 정말 좋은 후배다. 야구도 잘했다"면서 "학교생활에 대해서는 얘기할 것이 없다"고 말꼬리를 흐렸다. 그러자 최형우는 "과거를 폭로하면 내일부터 정권이형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라며 "멍들지 않으면 내 엉덩이가 아니었다"고 폭소탄을 터뜨렸다. 이에 박정권도 "더 이상 할 말이 없다"며 물러섰다.
정상의 무대에서 4번타자로 만나게 된 박정권과 최형우. 전주고 2년 선후배의 자존심 맞대결에 양 팀의 희비가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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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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