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4일 대구시민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를 통해 3차전 선발 투수까지 모두 공개했다. 삼성은 1차전 덕 매티스, 2차전 장원삼, 3차전 저스틴 저마노를 잇달아 선발 출격시킬 예정. 당초 덕 매티스-저스틴 저마노-윤성환 순으로 선발 투입할 계획이었던 류 감독은 장원삼을 2차전 선발 투수로 급선회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류 감독은 24일 야간 훈련을 앞두고 "장원삼의 구위가 굉장히 좋다"고 치켜 세웠다. 어깨 통증 탓에 1군 무대에 지각 합류했던 장원삼은 올 시즌 8승 8패(평균자책점 4.15)에 그쳤지만 9월 이후 5차례 등판에서 3승 2패(평균자책점 2.78)로 호투를 선보였다. 또한 자체 평가전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과시하며 류 감독으로부터 합격점을 받았다.
류 감독은 "차우찬의 구위도 좋지만 1,2차전을 쉽게 가려면 2차전 선발이 강해야 한다"고 장원삼의 2차전 선발 낙점 배경을 설명했다. 차우찬과 정인욱은 대기조로 편성될 듯. 4차전 선발 투수로 이미 결정한 상태. 다만 미디어데이에서 궁금증을 유발하기 위해 공개하지 않았다고 한다. 류 감독은 "결과가 좋으면 순리대로 갈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강수를 둘 수 있다"고 밝혔다.

시즌 후반에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던 장원삼은 "투구 밸런스가 좋아져 만족스럽다.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면 기쁜 일"이라며 "나 역시 가을 잔치가 기대된다. 작년보다 투타 전력이 강해졌으니 좋은 성적을 거두지 않겠냐"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장원삼은 한국시리즈를 통해 정규 시즌의 아쉬움을 만회할 각오. 기회가 된다면 가을 무대에서 10승을 채울 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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