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많이 좋아졌어. 아무리 통증을 참아도 방망이 휘두르는거 보면 알잖아".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젊은 사자' 배영섭(25, 삼성 외야수)의 맹활약을 기대했다.
지난달 21일 두산과의 홈경기서 왼쪽 손등 골절상을 입었던 배영섭은 지난달 27일 일본으로 건너가 요코하마의 이지마치료원에서 특수 치료와 재활 훈련을 병행한 뒤 이달 14일에 귀국해 2군 훈련에 합류한 바 있다.

21일 자체 평가전서 청팀의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2득점으로 선전했던 배영섭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전격 승선하게 됐다.
그동안 배영섭의 엔트리 합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던 류 감독은 24일 훈련에 앞서 "지금 많이 좋아졌어. 아무리 통증을 참아도 방망이 휘두르는거 보면 알잖아. 나는 안된다고 봤는데 말야"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김성래 타격 코치 역시 "배영섭이 생각보다 좋아졌다. 무엇보다 상대 투수와 맞붙어 쉽게 아웃되는 선수가 아니니까 선발 출장할 가능성도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규 시즌에서 주로 1번 타자로 뛰었던 배영섭은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하위 타순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다. 구단 입장에서야 처음부터 잘 해주면 좋겠지만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류 감독은 김상수와 박한이로 테이블세터를 구성하고 최형우를 4번 타자로 못박았다. 그리고 3번과 5번 타자는 유동적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류 감독은 "그동안 타자들이 많이 쉬어 힘이 좋아졌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침묵했던 타선이 활화산처럼 터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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