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출' 박찬호, 교육리그는 왜 참가했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0.25 11: 11

'코리안특급' 박찬호(38)가 24일자로 원 소속 구단이던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스로부터 퇴출 통보를 받았다.
올 시즌 오릭스와 총액 220만 달러에 1년 계약을 맺은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 투수 출신답게 풍부한 경험과 노련미 넘치는 투구로 오릭스 마운드 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박찬호는 부상과 부진 속에 1승 5패(평균자책점 4.29)에 그쳤다.
스프링캠프에서 최고 스타로 명성을 떨쳤던 그는 시즌 초반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거듭했으나 승운이 따르지 않기 시작하면서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어 지난 5월 30일 2군행 통보를 받았던 박찬호는 6월 28일 1군 복귀를 앞두고 갑자기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하며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그러나 퇴출과 관련해서 의문이 생기는 것이 있다. 박찬호는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했다.
박찬호의 교육리그의 참가를 놓고 말이 많았다. 일본 무대 재시험이라는 말부터 만약 오릭스가 클라이막스 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박찬호를 호출할 것이라는 설까지 나왔다. 그러나 둘 다 아니었다.
일본야구에 정통한 관계자는 24일 OSEN과 전화통화에서 "박찬호의 교육리그는 아마도 계약서 상에 조항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보통 유명한 외국인 선수의 경우 계약서를 작성할 때 부상이 아닌 다른 이유로 2군에 내려갈 경우 시즌 마지막까지 꾸준하게 등판 기회를 준다는 내용이 삽입된다"면서 "박찬호가 비록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지만 회복 후 2군 경기에 꾸준히 등판했다. 2군 일정이 모두 끝났지만 1군 일정은 남아 있었다. 그래서 교육리그에 참가한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오릭스가 클라이막스 시리즈에 진출할 경우를 대비해 참가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오릭스가 박찬호를 클라이막스 시리즈에서 활용할 계획이었다면 교육리그가 아닌 1군에 불러 올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프로야구 외국인선수 계약 조항에 대해 일본 관계자는 "비록 박찬호가 오릭스에서 부진했지만 아직 은퇴를 선언한 것이 아니다.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꾸준하게 등판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리그에 참가해 공을 던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렇다면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김병현은 왜 2군에서 꾸준히 등판하지 못한 것일까. 그는 "김병현은 박찬호와 달랐다. 앞에서 말했듯이 박찬호는 특급 선수로 계약을 했다. 그래서 이 조항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김병현은 테스트를 거쳐 합격한 만큼 이 조항이 없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코리안특급' 박찬호의 명예롭지 못한 퇴단이 더욱더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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