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리벤지' 시리즈가 될 수 있을까.
2011년 한국시리즈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과 SK가 맞붙는다. 삼성은 지난해 SK에게 4전 전패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올해 복수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SK가 자랑하는 좌완 투수의 벽을 넘어야 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시즌 전부터 누누이 이야기했지만 SK는 좌완 투수의 공을 공략해야 한다. 올해 우리팀이 SK 좌완 투수들을 잘 공략했기 때문에 한국시리즈에서도 잘 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이 한국시리즈에서 무기력하게 당한 건 SK 좌완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난해 삼성은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 팀 타율 1할7푼5리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득점도 2.5점. 좌완 투수 공략에 실패한 것이 삼성에게는 치명타였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SK 좌완 투수 김광현·정우람·전병두·이승호(20번)·이승호(37번)를 상대로 페넌트레이스 타율 1할6푼4리에 머물렀다. 한국시리즈에서도 SK 좌완 투수들에게 78타수14안타 타율 1할7푼9리로 막혔다. 삼진만 무려 36개. 4번타자 최형우도 SK 좌완 투수를 상대로 9타수 1안타에 삼진만 5개나 당했다.
사실 올해도 삼성은 SK 투수들을 완벽하게 공략하지는 못했다. 올해 SK 좌완 투수들을 상대로 309타수 73안타 타율 2할3푼6리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된 좌완 투수 고효준 김광현 정우람 박희수 이승호(20번)에게 236타수 53안타 타율 2할2푼4리로 막혔다. 그나마 4번타자 최형우가 SK 좌완 투수들에게 40타수 14안타 타율 3할5푼에 2홈런으로 강했다.
SK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부터 좌완 투수 고효준을 선발 예고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한 경기도 등판하지 않은 그는 역대 통산 삼성전 35경기 7승4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했다. 박희수 정우람 이승호 등 좌완 투수들이 불펜에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매경기 불펜에서 대기하는 좌완 투수들을 넘어야 한다. 특히 정우람에게 삼성은 38타수 7안타 타율 1할8푼4리로 막혔다. 최형우도 3타수 무안타.
복수를 벼르고 있는 삼성에게 SK 좌완 투수진은 반드시 허물어야 할 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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