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삼성-SK, '최강 불펜 시리즈' 어디가 더 센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25 06: 44

최강 불펜 시리즈가 성사됐다.
한국프로야구는 2000년대 중반부터 불펜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됐다. 그 중심에 바로 삼성과 SK가 있었다. 삼성은 선동렬 전 감독 시절부터 강력한 불펜을 앞세운 '지키는 야구'를 펼쳤고, SK도 김성근 전 감독 시절부터 양적·질적으로 강한 '벌떼 야구'로 불펜 야구를 이끌었다. 2005년 이후 6년간 삼성과 SK는 각각 2회와 3회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다.
두 팀 모두 사령탑은 바뀌었지만 탄탄한 불펜의 힘은 변함 없다. 삼성은 '끝판대왕' 오승환을 중심으로 정현욱·안지만·권혁·권오준·정인욱에 차우찬도 불펜 대기한다. SK 역시 '여왕벌' 정대현을 필두로 정우람·박희수·이승호(20번)·엄정욱·이영욱이 불펜에 자리하고 있다. 양 팀 모두 마땅한 패전조가 없을 정도로 매우 우수한 불펜진을 자랑한다.

올 시즌 삼성 불펜은 최고였다. 삼성 불펜은 올해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5회까지 리드한 65경기에서도 삼성은 57승7패1무 승률 8할9푼1리를 기록했다. 이 역시 1위. 역전패도 20패로 가장 적었는데 7회 이후 역전패는 한 번밖에 없었다. 승계주자 실점률도 23.8%로 리그에서 가장 낮은 팀이 다름 아닌 삼성이다.
SK도 만만치 않다. SK는 불펜 평균자책점 2.78로 삼성에 2위에 랭크됐다. 삼성과 함께 리그에서 유이하게 불펜 평균자책점 2점대를 기록한 팀이 SK. 승계주자 실점률도 26.5%로 2위인데 이 역시 삼성과 함께 유이하게 20%대 기록이다. 역전패도 25패로 삼성 다음으로 적다. 불펜과 관련된 기록에서 삼성을 쫓고 있다.
삼성은 오승환이라는 확실한 마무리를 중심으로 우완 정현욱·안지만, 좌완 권혁, 잠수함 권오준, 롱릴리프 정인욱으로 구성돼 있다. 하나같이 불펜투수로서 강속구를 던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기 종반 힘으로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 차우찬 가세로 유일한 약점이었던 부족한 좌완 문제도 해결했다. 한국시리즈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SK는 확실한 마무리는 없다. 정대현이 중심 축을 잡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컨디션 좋은 투수가 최종 마무리 투수가 된다. 특히 박희수·정우람·이승호 등 좌완 투수들이 많다는 게 특징. 이들은 2~3이닝 정도는 길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점에서 상대에게 위협적이다. 준플레이오프-플레이오프에서도 SK 불펜은 3승3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아쉽게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롯데 양승호 감독은 "단기전은 불펜 싸움이다. 중간 투수들이 센 팀이 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과 SK 모두 불펜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팀들이다. 선취점 획득과 투수교체 타이밍이 보다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최강이라고 자부하는 삼성과 SK의 불펜 시리즈. 과연 어느팀 뒷문이 더 셀까. 한국시리즈 결과가 말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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