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철옹성'삼성-SK, '상대 선발을 먼저 내려라'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25 11: 09

방패 대 방패의 싸움이다.
25일부터 한국 시리즈 우승을 놓고 맞붙는 정규시즌 1위 삼성 라이온즈와 3위 SK 와이번스는 둘다 드높은 마운드로 유명하다. 삼성(3.35)과 SK(3.59)는 올 시즌 8개 팀 중 유이한 3점대 팀 평균자책점을 자랑했다.
두 팀 모두 탄탄한 선발진도 있지만 그들을 무너뜨려도 끊임없이 나오는 막강한 구원 투수들이 올 시즌 다른 팀들의 역전 의지를 꺾어왔다. 쉽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두 팀이 맞붙게 된 만큼 상대를 이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취점을 뽑아내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어느 팀이 1차전 상대 선발을 먼저 무너뜨리고 선취점 득점에 성공할 수 있을까.
먼저 삼성의 외국인 우완 덕 매티스(28)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52로 시즌 중반 팀에 합류, 후반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올 시즌 SK를 상대로는 1경기에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매티스는 시즌 피안타율이 2할5푼1리지만 주자가 없을 때(.255)보다 있을 때(.245)의 피안타율이 더 낮은 편으로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2할2푼8리로 더 낮아졌다. SK 타자들은 끈질기게 출루하고 투수를 괴롭혀 점수를 내는 편이지만 매티스에게는 쉽지 않다.
그러나 매티스는 1회의 낮은 피안타율(.194)에 비해 2회 피안타율은 3할1푼6리로 갑자기 뛰어올랐다가 3회부터 다시 1할대로 내려갔다. 매티스는 평균 소화 이닝이 6⅓이닝으로 안정적인 이닝 소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SK로서는 최대한 빨리 매티스를 흔드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SK의 좌완 고효준(28)은 올 시즌 선발로 16경기에 등판해 2승5패 평균자책점 4.66을 기록해 매티스보다는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삼성을 상대로는 4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1⅓이닝 3실점 조기강판도 한 번 있었다.
고효준은 시즌 중 주자가 없을 때(.200)보다 있을 때(.272) 피안타율이 높아졌다. 득점권 피안타율도 2할6푼5리로 높은 편이다. 삼성으로서는 무조건 출루해 고효준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러나 고효준은 1~3회 피안타율이 2할7리로 4~6회(.268)보다 낮았다. SK 타자들이 경기 초반 매티스를 상대로 득점하기 전까지 고효준이 버텨준다면 더 좋은 불펜진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9년차 고효준의 노련미냐, 매티스의 신선한 도전이냐. 결과는 두 투수의 호투 여부에 달려있기도 하지만 양팀 타자들이 상대 투수를 얼마나 빨리 무너뜨려 주느냐도 중요하다. 한 번 무너뜨리면 그것을 지킬 수 있는 막강 불펜들이 있다. 양팀의 방패와 창 싸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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