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소지섭, 한효주 주연의 ‘오직 그대만’이 징크스를 깨고 인기몰이 중이다.
당초 영화제 개막작 선정은 곧 흥행 필패로 이어진다는 징크스 때문에 우려했던 영화 관계자들은 일단 한 숨을 돌린 눈치. 지난 20일 개봉한 ‘오직 그대만’은 꾸준히 관객들을 불러 모으며 흥행 상위권에 안착한 상황이다.
‘오직 그대만’은 어두운 과거를 지닌 전직 복서와 사고로 시각을 잃어가는 여자의 운명적인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감성 멜로. 순정만화에서 톡 튀어 나온 것 같은 두 배우가 캐스팅되며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어떤 환경에도 굴하지 않는 씩씩한 ‘캔디’ 같은 이미지의 한효주가 시력을 잃고도 꿋꿋이 살아가는 ‘정화’ 역을, 날카로운 눈매가 트레이드마크인 소지섭이 어두운 과거를 지닌 전직 복서 ‘철민’으로 분해 상처 많은 남녀의 애끓는 사랑을 완성시켰다.
특히 두 사람이 한 침대에서 사랑을 나누는 찰나의 장면이 예고편에 삽입되며 뜨거운 화제를 몰고 왔지만, 한효주의 첫 베드신으로 기대를 모았던 그 장면은 달콤한 키스신에 가까워 웃지 못 할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반면, 이번 영화에서 더 눈길이 가는 장면은 마치 ‘영화는 영화다’의 한 장면을 재연한 것 같은 소지섭의 거침없는 액션 장면.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목숨을 담보로 링 위에 서는 소지섭은 날것 그대로의 액션을 온몸으로 소화해 내며 거친 남성미를 폭발시킨다.
오랫동안 굳은 몸을 풀기 위해 홀로 체육관에서 몸을 다지는 장면에선 소지섭의 선명한 초콜릿 복근이 등장, 여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순정만화 캐릭터 같은 두 배우의 완벽한 외모,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력, 섬세하게 세공된 연출력의 힘을 바탕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영화 ‘오직 그대만’이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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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직 그대만' 스틸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