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을 떠나서 일본 경제 불황이 한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프리 에이전트(FA)가 되는 한국프로야구 최고 거포 이대호(롯데)의 일본 프로야구 진출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미 요미우리, 한신, 오릭스 등 일본내 구단들이 이대호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 시즌 2명의 한국인 선수를 보유했던 오릭스 버팔로즈가 가장 유력한 이대호 영입 후보 구단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릭스는 거포가 필요한 팀상황과 맞물린데다 한국내 마케팅을 앞세워 이대호의 몸값을 충단할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이대호 영입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팀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대호도 친정팀 롯데와의 협상의 여지가 있지만 해외진출을 염두에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일본 구단들이 영입전에 뛰어들 경우 롯데와 치열한 돈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본야구에 정통한 한 인사에 따르면 일본 구단들이 예상과는 달리 적극적으로 이대호 영입에 나설지는 미지수라는 의견을 내놓아 눈길을 끈다. 이 관계자는 “일본 구단들이 예전같지 않다. 일본경제가 전체적으로 침체된 가운데 야구단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전처럼 베팅을 과감하게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며 이대호의 일본 진출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
‘한국내 중계권료’ 등으로 대체할 수 있지 않느냐는 반론에 이 관계자는 “그것도 만만치가 않다. 올 시즌 김태균, 이승엽, 박찬호 등이 거의 나오지 않는 관계로 국내 방송사들이 피해를 많이 봤다. 섣불리 계약에 나설 상황이 아니다. 계약을 하더라도 비싸게는 하지 않을 것”이라며 역시 부정적으로 예상했다.
이대호가 일본무대로 가지 못하게 된다면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일본 구단들이 예전만 못한 자금사정도 한 요소로 풀이되는 시점이다.
과연 일본의 어느 구단이 두둑한 돈다발을 안겨주며 이대호를 데려갈지 주목이 된다. 올 시즌 구단과 연봉전쟁을 펼친 끝에 6억3000만원의 연봉을 받은 이대호가 일본이나 타구단으로 가게 된다면 최소한 연봉 10억원 이상에 다년계약을 요구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일본 구단이 이대호를 영입하려면 최소 2년에 3억엔(한화 약 45억원) 이상은 써야 한다. 이 정도 금액이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물러난 노장이나 마이너리그 유망주도 데려올 수 있는 돈이다.
더욱이 2년전 라이벌 김태균이 롯데 마린스와 3년 5억5000만엔에 계약한 전례도 있어 이대호도 이 정도 이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일본구단과 이대호의 협상이 쉽지 만은 않을 수도 있다.
일본내 어느 구단이 과연 이대호의 자존심을 세워주며 불경기속에서도 돈보따리를 풀지 궁금해진다.
/청능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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