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했던 2011 프로야구도 이제 마지막 결승점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오늘부터 한국시리즈가 개막되기 때문이죠. 올스타전 브레이크 이후 부동의 1위로 페넌트레이스를 끝낸 삼성과 붙을 상대는 준PO부터 올라온 가을야구의 대표주자 SK로 결정되었습니다. 두 팀은 작년 한국시리즈에서도 함께 경기를 치러, 정확히 1년 만에 재대결을 하게 되었는데요. 하지만 작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의 두 팀이기에 올해도 예측할 수 없는 한 판 승부가 될 것 같습니다.
감독으로서의 첫 한국시리즈
삼성의 류중일 감독과 SK의 이만수 감독대행은 선수시절부터 함께한 절친한 선후배로 유명한데요. 이러한 인연은 공교롭게도 자신들의 감독으로서의 첫 한국시리즈 상대로 만나는 현재까지 이어졌습니다.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서로의 칭찬이 오가는 와중에도 그 어느 때보다 양보할 수 없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었던 이유도 각자의 감독으로서의 첫 한국시리즈라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선수들에겐 1년만의 리턴매치
초보 감독들에게는 첫 한국시리즈 무대라면 두 팀 선수들에겐 1년만의 리턴매치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물론 두 팀 감독들도 작년에 코치로서 한국시리즈를 경험했지만 그라운드에서 직접 경기를 치른 선수들만큼 그 때 그 느낌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없을 것 같은데요. 4전 전패, 류중일 감독의 말마따나 그야말로 참패를 당했던 삼성 선수들과 4전 전승, 완벽한 경기운영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린 SK 선수들. 미디어데이에서도 삼성의 진갑용 선수는 “올해는 꼭 준(우승)자를 없애겠다고 했는데 할 수 있을 것 같다.” 라고 말했고 최형우 선수는 “중심타자로서 작년의 아쉬움을 이번에는 꼭 우승으로 만회하겠다” 라며 우승 의지를 표현했습니다. 이에 SK의 박정권 선수는 “형우가 작년 한국시리즈를 다시 생각했으면 좋겠다.”라고 맞대응했죠. 농담처럼 웃어넘겼지만 결국엔 두 팀 선수들 모두에게 1년 전 한국시리즈의 결과가 그만큼 뇌리에 박혀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순간이었습니다.
초보 감독들의 대결, 높은 마운드와 기동력의 야구로 대표되는 비슷한 팀컬러, 1년만의 리턴매치 등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2011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과연 승리의 여신은 어느 팀의 손을 들어줄까요.
/이민현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