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26, 아스날)이 이나모토 준이치(일본)의 전철을 밟는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기회를 잡을까?.
오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볼튼과 칼링컵 4라운드를 앞두고 있는 아스날 아르센 웽거 감독은 25일 팀 홈페이지를 통해 "피레스나 앙리와 같은 선수들도 4~6개월 정도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들은 예외없이 모두 훌륭한 선수가 됐다"며 "박주영은 도착한 지 두 달 정도 됐기 때문에 아직은 평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주영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웽거 감독은 "프리미어리그는 어려운 리그"라고 운을 뗀 뒤, "박주영은 지능과 자질을 갖춘 선수다. 나는 박주영이 프리미어리그에서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주영은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2부리그로 강등된 AS모나코(프랑스)를 떠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 팀인 아스날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지난 시즌 프랑스 챔피언에 오른 릴OSC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아스날의 유니폼을 입은 박주영이지만 지난 두 달간 박주영은 4부리그 슈루스버리 타운과 칼링컵 32강전 딱 한차례 출전하는 데 그쳤다.
박주영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만 매번 경쟁 선수들에게 밀려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현재 박주영의 상황은 티에리 앙리 등과는 다르다. 한때 각광을 받았던 이나모토 준이치와 비슷한 상황이다. 일본 국가대표 출신의 공격수인 이나모토는 지난 2001년 아스날로 임대 이적했다.
그러나 이나모토는 EPL에 단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그는 칼링컵에만 2경기에 뛰었을 뿐 더 이상의 출전 기회는 없었다. 하지만 이나모토가 뛰던 당시의 아스날은 대단한 전력이었다.
이나모토가 뛰던 시절에는 앙리를 비롯해 은완코 카누, 데니스 베르캄프, 프레드릭 융베리, 로베르 피레, 파트릭 비에라 등 최고의 선수들이 함께 했다. 따라서 이나모토가 뛸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반면 현재 아스날은 당시 만큼의 스쿼드가 아니다. 따라서 박주영에게는 이번 칼링컵 경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선수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EPL 팀인 볼튼을 상대로 제 모습을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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