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 =대구, 손찬익 기자] 전날 내렸던 가을비가 찬바람까지 몰고 왔다. 사자 마운드의 '맏형' 정현욱(34)은 25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나이가 있으니 뼈마디가 쑤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의 여유일까. 그의 표정은 정규 시즌과 다를 바 없었다. 정현욱은 "원래 꿈을 잘 꾸는 편도 아니다. 그저 평소와 같다"고 허허 웃었다.
정현욱은 삼성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 그가 팀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뛰어난 기량 뿐만 아니라 성실한 훈련 태도와 철저한 자기 관리. 후배 선수들에게 살아 있는 교과서나 다름없다.

하지만 정현욱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후배들에게 특별한 주문을 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한다"는게 정현욱의 설명.
올 시즌 4승 3패 1세이브 24홀드(평균자책점 2.36)를 거두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정현욱은 SK와의 상대 전적에서 1패 4홀드(평균자책점 2.08)로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지난해 4연패의 아픔을 반드시 설욕하겠다는게 그의 의지.
언제나 묵묵히 제 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정현욱은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 우승만 할 수 있다면 뭐든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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