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을) 선발 조기 강판 시 정인욱과 함께 긴 이닝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로 활용하고 싶다".
류중일(48) 삼성 라이온즈 감독의 생각이 적중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에이스 차우찬(24)이 계투로서 완벽히 제 역할을 소화하며 류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류 감독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한국 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계투 강화를 위해 차우찬을 스윙맨으로 활용하겠다"며 "선발 조기 강판시 긴 이닝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로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차우찬은 실제로 이날 불안한 피칭으로 4회 만에 강판된 선발 덕 매티스(28)를 이어 5회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차우찬은 선두타자 정상호를 2루수 플라이로 아웃시킨 뒤 정근우와 박재상을 연속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차우찬은 6회에도 삼진 한 개를 솎아내며 피안타 없이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차우찬은 이날 140km 후반대의 빠른 직구를 연이어 스트라이크존에 꽂아넣으며 SK 타선을 잠재웠다.
차우찬은 7회까지 3이닝 동안 피안타, 사사구 없이 삼진만 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완벽투를 펼친 뒤 8회부터 마운드를 안지만에게 넘겼다.
경기 전 차우찬은 계투 임무에 대해 "중간으로서 그에 맞게 제 몫을 하겠다. 캠프 때부터 선발 투수만 했었지만 예전에도 했던 역할이라 낯설지 않다. SK는 강한 팀이기 때문에 짧은 이닝이라도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붓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말대로 자신이 해야할 일을 완벽히 해내며 팀의 중요한 승리를 지켰다. 팀은 차우찬을 계투로 활용하며 한국 시리즈라는 단기전에서 훌륭한 좌완 불펜을 하나 더 활용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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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