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야 뜬 공이 2루수 땅볼로 둔갑한 사연은 무엇 이었을까.
25일 대구구장에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의 한국시리즈 1차전. 삼성은 4회 터진 신명철의 2타점 2루타로 2-0으로 앞서갔다.
애매한 상황이 나온 것은 6회 삼성 공격. 1사 후 최형우의 2루타와 강봉규, 채태인의 연속 사구로 삼성은 만루 기회를 맞았다. 타석에 선 신명철은 SK 세 번째 투수 이재영의 2구를 노려 쳤으나 2루수 정근우의 머리 위로 높게 떴다.

다들 인필드플라이가 선언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어떤 심판도 특별한 제스쳐를 보이지 않았다. 이때 정근우는 내야 라인에서 조금 벗어난 위치에서 타구를 잡았다가 놓쳤고 재빨리 홈으로 송구해 쇄도하던 3루 주자 최형우를 잡아내는 데 성공했다. 결국 신명철의 공식 기록은 2루수 앞 땅볼로 처리됐다.
삼성이 점수를 올리지 못한 채 2사 만루로 이어져 결과적으로는 인필드플라이가 선언된 것과 같았지만 왜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되지 않았는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국프로야구 경기규칙 2.40에서는 인필드플라이에 대해 "무사 또는 1사에 주자 1, 2루 또는 만루일 때 타자가 친 것이 플라이 볼(직선타구 또는 번트한 것이 떠올라 플라이 볼이 된 것은 제외)이 되어 내야수가 평범한 수비로 포구할 수 있는 것"이라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그 기준으로 "심판원은 인필드 플라이 규칙을 적용할 때 내야수가 보통의 수비로 처리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하며, 잔디선이나 베이스 라인 따위를 임의로 경계선으로 설정하여서는 안 된다"고 명확하게 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진형 홍보팀장은 "인필드플라이가 선언되지 않은 이유는 타구가 내야 라인에서 점점 멀어지는 상황 이었다"며 "정근우가 낙구 지점을 포착하며 점점 외야 잔디 쪽으로 이동했기에 인필드플라이 선언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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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