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인 순간 그의 한 방이 터졌다. "가을에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고 힘줘 말했던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신명철(33)이 1차전 승리를 견인했다.
신명철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4회 1사 1,2루서 주자 일소 2루타를 작렬했다. 정규 시즌 내내 부진했던 그는 천금같은 한 방을 터트려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이날 7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신명철은 2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4회 최형우의 우중간 2루타와 강봉규의 사구로 만든 1,2루 찬스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신명철은 SK 선발 고효준과 볼 카운트 2-2구에서 7구째 직구(138km)를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연결시켰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선수답게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배트를 짧게 쥐며 찬스를 이어 가려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신명철의 한 방이 터지자 대구구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모했다. 관중석에서는 "신명철"을 연호했고 짜릿한 한 방을 때린 그는 두 팔을 번쩍 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신명철에 일격을 당한 고효준은 고개를 떨구며 덕아웃으로 향했다.
정규 시즌 타율 2할8리(331타수 69안타) 2홈런 39타점 38득점에 불과했던 신명철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이번에 사고 한 번 치겠다"고 허허 웃기도 했다. 김성래 타격 코치 또한 "신명철이 좋다"고 그의 활약을 주목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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