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끝판대장' 오승환, 역시 '지키는 야구' 종결자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0.25 20: 54

3년 여 만의 포스트시즌 세이브이자 5년 만의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거뒀다. 올 시즌 47세이브를 수확하며 최고 마무리 명성을 재입증시킨 오승환(29. 삼성 라이온즈)이 지키는 야구 종결자의 위력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오승환은 25일 대구구장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2-0으로 앞선 8회초 2사 1루서 권혁의 바통을 이어받아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무실점(탈삼진 2개)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세이브로 오승환은 지난 2008년 10월 11일 대구 롯데전 이후 첫 포스트시즌 세이브를 올렸다.
한국시리즈로 따지면 2006년 10월 29일 잠실 한화 6차전 이후 처음이다. 2009년과 지난해 팔꿈치 부상 등으로 제 몫을 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샀던 오승환은 올 시즌 1승 47세이브 평균자책점 0.63으로 독보적인 뒷문지기 역할을 해냈다.

선동렬 현 KIA 감독 부임 이후 삼성은 수준급 계투 요원들이 뒷문을 걸어잠그는 지키는 야구의 색깔을 분명히 했고 오승환은 그 지키는 야구의 총아였다. 지난해까지 잇단 부상으로 인해 좌초했던 오승환은 화려하게 재기하며 불안감을 모두 씻어냈다.
류중일 감독 또한 올 시즌 삼성의 선두 순항에 대해 "오승환이 뒤에 버텼다는 것이 큰 힘이 되었다"라며 오승환의 공로를 높이 샀다. 정현욱-안지만-권혁-권오준 등 빼어난 승리계투가 버티며 팀의 리드를 지킨 것과 더불어 경기를 확실히 매조진 오승환이 큰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오승환의 블론세이브는 단 한 번에 불과했다.
오랜만에 나선 포스트시즌 마운드서도 오승환은 주눅들지 않았다. 장기인 150km 이상의 묵직한 직구를 두려움없이 던지며 SK 타선을 무력화시켰다. 2005년 데뷔 이래 '계투 특화'의 길을 걸어 온 오승환은 점차 전설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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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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