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 최형우, 전력질주로 만든 2루타 2방 '역시 4번타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25 20: 52

역시 삼성의 4번타자다웠다.
삼성 4번타자 최형우(28)가 홈런 대신 2루타 2방으로 4번타자 존재감을 입증했다. 최형우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다. 특히 2루타 2개 모두 전력질주로 만든 집념이 돋보였다.
올해 홈런(30개)·타점(118개)·장타율(0.617) 3관왕을 차지하며 전성 시대를 연 최형우는 그러나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홈런에 욕심 내지 않겠다. 단기전에서 홈런 욕심을 내면 타격 밸런스가 무너진다. 홈런보다는 안타와 볼넷으로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였다. 1회 첫 타석에서 3루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최형우는 4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직접 포문을 열었다. 고효준의 초구 141km 직구가 가운데 몰리자 놓치지 않고 밀어친 게 좌중간을 갈랐다. 좌익수 박재상이 공을 잡아 송구했지만 최형우는 악착같이 질주하며 2루 베이스에 안착했다.
어느 정도 예고된 한 방이었다. 올해 최형우는 고효준과 맞대결에서 12타수 5안타 1볼넷 타율 4할1푼7리로 강세를 보였다. 고효준은 최형우에게 2루타를 맞은 후 강봉규에게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며 급격히 흔들리더니 결국 신명철에게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강판됐다.
6회에도 최형우는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SK 우완 투수 이재영의 4구째 145km 직구를 잡아당겼다. 1루수 키를 살짝 넘어간 타구는 페어 지역으로 애매하게 떨어졌고, 우익수 안치용을 공을 쫓아가는 사이 1루서 2루로 전력질주했다. 타구 자체가 애매한 곳에 떨어졌지만 최형우도 빈틈 놓치지 않고 전력으로 달렸다.
2루타 2개 모두 큰 스윙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전력질주라는 타자의 기본을 그대로 실행한 결과였다. 최형우의 2루타 2개는 그래서 더 의미 있었다. 홈런이 아니라도 최형우는 4번타자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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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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