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결승골' 아스날 칼링컵 8강행, 볼튼에 2-1 승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0.26 07: 19

박주영(26)이 아스날에서 데뷔골을결승골로 장식하며 자신에게 어렵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아스날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에미리츠 스타디움서 열린 볼튼 원더러스와 칼링컵 16강전에서 안드레이 아르샤빈과 박주영의 연속골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아스날은 칼링컵 8강전에 진출했다.
이날 박주영은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수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잡아 멋진 슈팅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박주영은 전반전에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1-1 동점이던 후반 11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객관적인 전력상 볼튼에 우세하다는 아스날이었지만 전반적으로 앞서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볼튼이 강등권에 머무르는 팀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아쉬운 모습이었다. 특히 아스날은 볼튼의 역습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며 문제점을 노출했다.
첫 번째 골 찬스를 잡은 쪽도 볼튼이었다. 볼튼은 전반 21분 대런 프래틀리가 알렉스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의 공을 빼앗아 빠르게 역습,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아스날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아스날은 볼튼의 공격에 박주영을 내세워 대응했다. 박주영은 전반 24분과 40분 아크 정면에서 중거리 슈팅을 선보이며 볼튼을 놀라게 했다. 볼튼은 골키퍼 아담 보그단의 선방에 힘입어 골을 내주지는 않았다. 박주영은 골로 연결되지 않았지만 자신감을 되찾아 갔다.
볼튼은 후반 2분 선제골을 넣었다. 이번에도 역습이었다. 파브리스 무암바가 엠마누엘 프림퐁의 공을 빼앗아 프래틀리와 2대1 패스를 주고 받으며 박스 안으로 침투해 아스날의 골망을 갈랐다. 아스날로서는 분위기를 가져온 상태서 내준 골이라 뼈아팠다.
그렇지만 아스날은 기죽지 않았다. 바로 동점골을 터트리며 오히려 경기 주도권을 가져왔다. 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안드레이 아르샤빈이 그대로 박스 오른쪽으로 침투해 날린 오른발 슈팅이 볼튼의 골문을 흔든 것. 아르샤빈의 기습적인 슈팅과 수비수가 시야를 가리는 바람에 골키퍼 보그단은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기세가 오른 아스날은 불과 3분 뒤 한 골을 더 넣었다. 주인공은 아스날 이적 후 2경기째 나온 박주영이었다. 박주영은 아크 정면에서 아르샤빈이 찔러준 패스를 박스 왼쪽에서 그대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반대쪽 골포스트로 감아차 역전골을 터트렸다. 박주영의 아스날 데뷔골이었다.
아스날은 후반 중후반 볼튼에게 수 차례 찬스를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골키퍼 루카스 파비안스키의 선방에 골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아스날은 볼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았고 기분 좋은 승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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