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SK, 왜 지명타자가 중요한가?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0.26 10: 56

SK 와이번스가 삼성 라이온즈 마운드에 막혀 영봉패를 당하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패배 속 핵심은 지명타자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SK는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 한굯시리즈 1차전에서 5안타에 그치며 0-2로 패했다.
무엇보다 SK는 4회까지 4안타가 터졌으나 득점에 실패한 뒤 8회 2사 후에서야 5번째 안타를 기록했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1번 정근우부터 7번 김강민으로 이어지는 타선 가운데 4번 박정권과 6번 지명타자 이호준만 안타가 없었다.

PO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박정권은 이날 4타수 무안타 삼진 2개로 부진했다. 1회와 4회 득점권 찬스를 모두 날렸다. 6번 이호준의 부진도 SK로서는 뼈아팠다. 이호준은 5타석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사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SK는 4번 박정권과 6번타자로 나설 지명타자의 활약이 가장 중요하다. '테이블세터' 정근우와 박재상이 살아나가고 3번 최정이 안타를 날리거나 몸에 맞아 출루할 경우 자연스럽게 4번 박정권에 걸린다. 이 찬스는 5번 안치용과 6번 지명타자까지 이어진다.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OSEN 스페셜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제리 로이스터(59)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도 "한국시리즈에서 SK 키플레이어는 박정권과 지명타자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그 이유가 있었다. 삼성은 타격 컨디션이 좋은 박정권에게 쉽게 승부를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박정권 다음에 포진한 안치용의 활약이 중요하다. 더불어 그 뒤에 나서는 지명타자가 적시타를 쳐주지 않을 경우 PO에서 탈락한 롯데의 이대호-홍성흔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로이스터는 "물론 이만수 감독대행이 결정할 문제지만 SK가 이번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명타자들 잘 활용해야 한다"면서 "안치용, 최동수, 이호준을 어떻게 사용하는지가 관건"이라고 지목했다.
이만수 감독대행도 지명타자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다. SK는 KIA와 준PO 2차전에서 지명타자 이호준의 끝내기 안타 덕분에 승리를 거뒀다. PO 3차전에서는 지명타자 최동수의 적시타로 승리할 수 있었다.
1차전을 패한 SK는 2차전에서 반격을 하지 않을 경우 삼성에 쉽게 한국시리즈 챔피언 트로피를 넘겨줄 수도 있다. 그렇지 않기 위해서는 2차전에서 나설 지명타자들이 꼭 타점을 올려줘야 승리를 거둘 가능성은 높아진다. SK 지명타자가 중요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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