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출신' SK 김강민의 남다른 KS 1차전 감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1.10.26 07: 50

"이제 사투리를 들으면 가족들이 말해도 잠깐 생각해봐야 된다니까요".
SK 와이번스의 외야수 김강민(29)은 25일 한국 시리즈 1차전을 위해 대구를 방문한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2001년 SK의 지명을 받은 김강민은 현재 팀의 홈구장이 있는 인천에 몸담고 있지만 원래 대구중-경북고를 나온 대구 토박이기 때문입니다. 김강민의 아내도 대구에서 태어나 자랐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김강민은 이제 사투리를 들으면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할 만큼 '서울살이'에 익숙해졌다고 합니다. 김강민은 "벌써 고향을 떠난지가 10년이 됐다"면서 "가족들이 다 대구에 있는데 한 번씩 내려와서 만나면 이상하다. 가족들이 말해도 잠깐 생각해봐야 할 만큼 사투리가 잘 적응이 안 된다"며 완벽한 서울 사람이 됐음을 인증했습니다.

아직 대구에 살고 계신 김강민의 부모님은 사실 김강민이 고향팀에서 뛰기를 바라셨지만 이제는 SK의 열렬한 팬이시라고 합니다. 김강민은 "고향에서 뛰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SK에서 계속 주전으로 경기에 나오니까 부모님이 좋아하신다. 이제는 'SK에서 열심히 해서 오래 있으라'고 하시더라"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이날 김강민은 팀의 5안타 중 1안타를 책임지며 공격의 물꼬를 트기 위해 뛰었습니다. 이날 양팀을 통틀어 나온 단 한 개의 도루도 김강민의 것이었습니다. 비록 팀은 0-2로 패했지만 고향에서 더 멋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한 김강민의 땀방울을 고향 팬들도 응원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 가을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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