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이 살아나야 한다".
선동렬(48) KIA 신임 감독의 첫 목표물이 정해졌다. 좌완 투수 양현종(21)의 부활이다. 양현종은 2010년 16승을 따냈지만 이번 시즌은 7승에 그쳤다. 부상이 아닌 투구밸런스 난조 때문이었다. 선 감독은 그를 내년 마운드의 핵심으로 지목하고 부활 프로젝트를 가동할 듯 하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 25일 광주구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면서 양현종에 대해 상당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마운드가 강해지려면 내년에는 양현종이 반드시 살아나야 한다"며 사실상 마운드 운용의 키를 양현종이 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 감독은 "현종이는 직구 하나만 가지고도 10승을 따낼 수 있는 투수이다. 올해는 슬라이더에 컷패스트볼을 추가했다고 들었다. 미세한 변화에도 몸의 근육과 움직임이 달라지기 때문에 투구 밸런스가 무너질 수도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투구폼의 변화도 지적했다. 그는 "양현종은 작년 삼성과의 개막경기에서 등판했을 때와 올해의 투구폼이 달라졌다. 작년에 비해 팔이 상당히 처져 나오고 있다. 팔의 각도에 따라 타자들이 느끼는 구위는 현격하게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내년 시즌 마운드 운용의 핵심이나 다름없다. 토종 투수 가운데 에이스 윤석민과 함께 원투펀치로 활약할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만일 양현종이 되살아난다면 마운드의 안정성이 그만큼 높아진다. 선 감독은 노하우를 앞세워 양현종 되살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11월 중순께 4주 군사훈련을 받느라 11월 미야자키 마무리 캠프에 참가하지 못한다. 그러나 선 감독은 "내년에는 좋아지도록 노력해보겠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선 감독이 마운드 강화책의 일환으로 양현종의 재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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