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샷원킬' 박주영(26, 아스날)이 드디어 잉글랜드 무대서 빛났다.
박주영은 26일(한국시간) 새벽 볼튼 원더러스와 칼링컵 16강전에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잉글랜드 진출 후 첫 골을 결승골로 장식,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박주영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종횡무진 뛰어다녔다. 1-1로 비기고 있던 후반 12분 박주영은 아르샤빈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완벽하게 감아 차 먼 포스트쪽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아스널은 8강에 올랐고 박주영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그간의 마음고생을 깨끗이 씻게 됐다.

박주영은 아스날 데뷔전이었던 지난 9월 21일 슈루스베리 타운과 칼링컵 32강전 이후 35일 만에 출전한 시즌 두 번째 경기서 골맛을 봤다. 특이 이날 경기에서 그라운드를 쉬지 않고 누비는 박주영의 활약은 볼 만했다. 모두 4차례의 슈팅을 선보인 박주영은 아르센 웽거 감독에게도 확실한 눈도장을 찍게 됐다.
이날 경기에는 요시 베나윤, 알렉스 옥슬레이드-체임벌인, 세바스티안 스킬라치, 이그나시 미켈, 니코 예나리스, 프란시스 코클랭, 엠마누엘 프림퐁 등이 함께 선발 출장했다. 박주영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마루앙 샤막은 로빈 반 페르시와 함께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번 경기서 박주영은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면서 샤막과 경쟁도 2막에 접어들었다. 하부리그도 아닌 프리미어리그의 볼튼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과시, 충분히 경쟁력이 있음을 입증했다.
웽거 감독의 기대를 받았던 샤막은 현재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막판부터 현재까지 단 2골에 불과한 골가뭄을 보이는 중. 따라서 그의 역할을 대신할 선수가 필요한 마당에 박주영이 EPL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기 때문에 더욱 고무적이다.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