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 동부에 지고도 실망 않는 이유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10.26 09: 19

초보 지도자 문경은(40) SK 감독대행은 지난 25일 동부전 패배에도 아쉬움 보다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로 루키 김선형 덕분이다.
김선형은 아마추어 시절 '괴물' 오세근(KGC인삼공사)에 가려 빛을 내지 못했다. 중앙대 동기인 오세근에게 언론의 일방적인 관심이 쏠리면서 김선형은 잊혀졌다. 김선형은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1라운드 2순위로 전체 1순위인 오세근에 이어 지명됐다.
SK 입단 후 김선형은 페이스를 너무 끌어 올렸다. 시즌 전 호주 전지훈련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기 때문. 오세근에 집중되고 있는 미디어의 관심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기 때문에 김선형 본인이 굉장히 노력을 했다.

개막 후 2경기 동안 김선형은 실수를 저지르며 패배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곧바로 잊었다. 국가대표로 선발됐을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분명히 짚고 넘어갈 정도로 훈련에 집중했지만 부담감은 빨리 잊었다.
부담감이 줄어들면서 김선형은 날았다. SK가 첫 승을 챙겼던 KT와 경기서 김선형은 승부처던 마지막 4쿼터서 해결사로 나섰다. 이날 경기서 14점을 넣은 그는 4쿼터서만 10점을 몰아치며 수훈갑이 됐다.
팀이 110점을 넣었던 전자랜드와 경기서는 3점슛 3개 포함 23점을 기록했다. 이는 알렉산더 존슨(37점)에 이은 팀 내 2위. 김선형의 빠른 움직임이 없었다면 SK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 힘들었다.
동부가 6연승에 성공한 25일 경기서도 김선형은 4쿼터 시작과 함께 홀로 6득점을 연달아 뽑아내면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비록 팀은 패배를 당했지만 김선형의 빠른 돌파가 질식수비를 자랑하는 동부를 상대로 효과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문경은 감독대행은 동부전을 마치고 "장신팀을 상대로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다. 빠른 농구를 통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김선형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시즌 SK는 새롭게 보강된 선수라고는 신인들밖에 없다. 그러나 신인 김선형이 최고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패배에도 빛나는 활약이라 더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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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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