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공(닥치고 공격)' 전북 현대의 핵심 루이스와 에닝요가 축구 왕국 브라질의 이름으로 팀을 ACL 정상에 올려 놓기 위한 초석을 다진다.
전북은 26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경기를 펼친다. 지난 20일 원정 1차전서 짜릿한 3-2의 승리를 거뒀던 전북은 유리한 입장.
지난 2009년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올 시즌 아시아 정복까지 노리고 있는 전북에는 '브라질리언 듀오'가 있다. 바로 루이스와 에닝요. 브라질 출신의 선수들이 K리그서 오랫동안 활약을 하면 꾀를 부리는 습성이 있지만 이들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루이스는 21경기에 출전해 3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스탯상으로 나타난 그의 기여도는 부족하다.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 활약은 누구 못지 않다. 루이스가 평가 받는 이유는 상대를 돌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격의 실마리가 잘 풀리지 않을 때 루이스의 개인적 능력이 경기의 흐름을 바꿔 줄 수 있는 계기를 만든다. 개인 플레이만 거듭되면 문제가 되겠지만 이흥실 수석코치가 지도를 달라붙어 함께 노력하면서 팀 플레이를 펼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 루이스는 후반기서 완전히 달라졌다.
에닝요의 활약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는 24경기서 8골 5도움이다. 루이스와 마찬가지로 에닝요의 플레이는 전북에 없어서는 안 된다. 빠른 돌파에 이은 벼락같은 중거리 슛. 그리고 감각적은 프리킥 능력은 K리그서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루이스와 에닝요는 지난 22일 K리그 29라운드 대전과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출전해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였다.
둘의 활약이 없다면 알 이티하드의 모랫바람을 넘기 힘들다. 유리한 입장이지만 절대로 방심해서는 안 된다. 과연 '브라질리언 듀오'가 알 이티하드를 상대로 또 닥공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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