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태희가 일본 방송가에 진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한국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한류 스타로 떠오른 데 이은 또 하나의 도전이다.
김태희는 지난달부터 현지 드라마를 통해 일본 팬들을 만나고 있다. 바로 후지 TV ‘나와 스타의 99일’을 통해서다.
지난달 23일 일본에서 첫 방송된 ‘나와 스타의 99일’은 김태희 외에도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한국을 찾았던 니시지마 히데토시 등이 출연하는 작품. 한류스타 한유나(김태희)와 별을 좋아하는 평범한 경호원 나미키 코헤이(니시지마 히데토시)의 99일간 로맨스를 담아낸다.

이번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 시청률 10%를 웃도는 성적으로 인기리에 방송 중이다. 일본 최고의 인기 스타 기무라 타쿠야가 주연을 맡은 TBS ‘남극대륙’과의 경쟁 상황에도 크게 뒤지지 않는 수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동료 배우 역시 김태희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7일 ‘컷’을 들고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니시지마 히데토시는 "김태희 씨와 같이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항상 너무나 진지하게 촬영에 임하는 배우다. 늘 대사 연습을 하고 계신다. 대기실에서 계속 같이 연습하고 맞춰본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실제로 카메라가 돌아갈 때가 되면 배우들의 기가 충만하게 된다. 굉장히 볼만한 드라마가 될 것이란 생각이다. 현장 분위기가 상당히 뜨겁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호의적인 분위기에 반해 일부 반한 세력들은 김태희를 향한 퇴출 시위를 펴는 등 그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일본에서 떠나라”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며 거리에서 시위하고 또 방송에 출연한 김태희에 갖가지 트집을 잡으며 “건방지다”고 비난하는 것.
이러한 배경에는 그가 2005년 ‘독도 수호천사’를 역임했다는 점이 작용한다. 반한 세력 측은 ‘독도 영유권’을 놓고 한국의 영토임을 알리는 행사에 참여한 배우가 일본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 드라마 제작진조차 의도적인 편집으로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상황. ‘나와 스타의 99일’ 첫 회에서는 김태희 아역으로 등장하는 아이가 지구본에서 한국을 찾는 과정 중 동해와 독도가 아닌 일본해와 다케시마로 표기된 부분이 클로즈업 됐다. 이 때문에 김태희를 역이용한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연기 연습을 통해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김태희. 그가 ‘나와 스타의 99일’에서의 열연으로 일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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