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류중일, "장원삼, 길게 갈 가능성도 있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0.26 16: 12

"막판과 청백전 당시 구위가 좋았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볼 끝이 살아 오르더라".
히든카드 정인욱이 아닌 선발 장원삼에서 곧바로 승리 계투로 기회가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 않다.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2차전 선발 장원삼에 대한 기대감을 비췄다.
류 감독은 26일 대구구장서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원삼이는 조금 더 길게 끌고 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25일 1차전서 삼성은 4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덕 매티스를 내리고 5회부터 좌완 에이스 차우찬을 투입하는 강수를 던져 2-0 승리를 거뒀다.

1차전 패배에도 불구, 시리즈 전세를 뒤집으며 2차례 한국시리즈 패권을 거머쥐었던 SK와의 대결인 만큼 삼성 입장에서는 선발승 요건 충족보다 한 경기 한 경기 승리가 어찌보면 더욱 중요하다. 그 와중에서 류 감독이 2차전 선발 장원삼에게 5이닝을 맡길 수 있다는 이야기를 밝힌 것은 의미심장하다.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
"원삼이가 시즌 막판 좋은 구위를 보여줬다. 적어도 4,5회까지는 무리없이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정인욱을 대기시켜 놓고 있으나 이는 선발 투수가 흔들릴 경우에 대비하는 것이다".
정인욱은 구위에 있어 현재 삼성 투수진에서 최고로 꼽히는 투수. 굳히기 롱릴리프로 왼손 차우찬-오른손 정인욱 구도를 구상해 놓은 류 감독은 장원삼의 볼 끝이 굉장히 좋아졌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었다.
"릴리스포인트 이후 홈플레이트에서 공이 살아 날아오는 느낌이 있다. 마치 일본 리그 투수들처럼 볼 끝이 묵직해 SK 타선도 공략하기 어려울 것이다".
장원삼이 만약 5이닝 이상을 책임진다면 삼성은 그만큼 정인욱의 힘을 더욱 비축하고 승리 계투로 자연스럽게 바통을 넘길 수 있다.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는 장원삼이 얼마나 버티는 지 여부는 단순한 2차전 승리만이 아닌 앞으로 삼성의 시리즈 행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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