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중간 2루타 때는 솔직히 공을 하나 빼지 않을까 싶었는데 한복판에 들어오더라고요".
기대했던 홈런은 나오지 않았으나 정확한 컨택 능력과 공격적 주루로 2개의 2루타를 만든 만큼 자신감도 부쩍 높아져있었다. 삼성 라이온즈 4번 타자 최형우(28)가 환한 표정으로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기다렸다.
최형우는 지난 25일 한국시리즈 1차전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회 좌중간 2루타와 6회 2루수 키를 넘는 우익수 방면 2루타로 3타수 2안타(고의볼넷 1개)를 기록했다. 타점이나 홈런은 없었으나 정확한 컨택 능력으로 상대 투수진 간담을 서늘하게 한 것은 높이 살 만 했다.

4회 좌중간 2루타 당시를 떠올린 최형우는 "상대 선발 고효준이 공 한 개를 뺄 것 같은 타이밍이었는데 한가운데로 공을 던졌다. 밀어치기를 의식했다기보다 마침 가운데로 몰린 공이 와서 때려냈을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상대 실투를 때려낸 운 좋은 것이라는 타자들의 일반적인 겸양의 표현이었다.
뒤이어 최형우는 2루수 키를 넘겨 2루까지 달려들어 세이프 판정을 받은 6회 2루타 상황도 설명했다. 최형우는 "2루까지 뛰어도 아웃될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라며 자신의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자평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4경기서 2할3푼1리(1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던 최형우. 두 번째 한국시리즈서 주포로 기대치를 한껏 끌어올린 최형우였던 만큼 부담도 큰 것이 사실이었으나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는 점이 스스로 기특했던 모양이다.
"어제 2안타를 때려내면서 자신감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이제 적극적으로 상대 공을 공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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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