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배영수의 한국시리즈 화두, '짧고 굵게'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0.26 16: 36

26일 대구구장.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31, 삼성)는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푸념(?)을 늘어 놓았다. 배영수는 "어제 투수들 못 봤냐. 던질 자리가 없다"고 혀를 내둘렀다. 삼성은 1차전서 선발 덕 매티스를 비롯해 차우찬, 안지만, 권혁, 오승환이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투수가 너무 많아. 한 번씩 다 던져야 하는데 말야. 순서대로 던지고 있다". 배영수의 이유있는 하소연이었다.
계투조로 편성된 배영수는 1~2이닝을 소화할 예정.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는 "배영수가 선발 등판보다 짧은 이닝을 소화하는게 더 나은 것 같다"며 "한국시리즈에서는 정규시즌과 달리 선발 투수의 강판 시점이 빠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배영수의 존재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5년 전 사자 군단의 에이스로서 정상 등극을 이끌었던 배영수는 예년에 비해 등판 기회가 줄어 들었지만 "나가게 된다면 열심히 던져야 한다"고 개의치 않았다. 이어 그는 "앞으로 3경기만 더 이기면 된다. 단기전에서는 화이팅을 많이 내야 한다"고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맡을 각오도 내비쳤다. 배영수는 "직구가 좋아졌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래서 마운드에 오르면 힘으로 제압할 기세. 그는 "이상하게도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좋아진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지만 싫지만은 않은 표정이었다. 차우찬은 전날 등판을 앞두고 배영수에게 "어떻게 던지면 되냐"고 물었다고 한다. 배영수의 대답은 명쾌했다. "그냥 세게 던지면 돼". 배영수의 조언 덕분일까. 차우찬은 3이닝 무실점(5탈삼진)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원래 긴장하면 초인적인 힘이 나온다"고 껄껄 웃은 배영수는 "1이닝은 힘으로 맞서야 한다. 마운드에 오르면 무조건 세게 던질 것"이라고 전력투구를 다짐했다. 목표는 오로지 하나. "우승이 가장 중요하다. 언제 등판할지 모르지만 나가면 강하게 던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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