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4회) 2점을 안 줬다면 15회까지 갔을 것이다".
이만수(53, SK 와이번스) 감독대행이 비록 기선을 제압 당하며 패했지만 투수력을 아낀 것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대행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2점 안 줬다면 15회까지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SK와 삼성 모두 불펜 투수진이 강해 득점 없이 경기가 지속됐다면 연장전을 예상할 수 있었다. 이 감독대행은 "난 야구를 오랫동안 해왔다. 그래서 그런 느낌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SK는 전날(25일) 삼성과 KS 1차전에서 선발 고효준이 3회까지 호투하다 4회 2점을 내주며 0-2로 패했다. 타자들은 삼성 선발 매티스를 비롯해 구원투수 차우찬, 안지만, 권혁, 오승환의 구위에 눌리며 득점에 실패했다.
SK도 비록 패배를 당했지만 만약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0의 행진을 달렸다면 말이 달라질 수도 있었다. 승리조인 박희수, 정대현, 정우람을 투입해 적극적인 승부를 걸 수도 있었다. 그러나 어제 4회 2점을 내주면서 필승조가 아닌 이재영, '작은' 이승호 등을 투입했다. 그렇지만 이들도 호투를 펼쳐 2차전부터 필승조 불펜 투수들을 정상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이 감독대행도 "어제 지는 바람에 주변에서 염려가 나오는 것 같다. 물론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그러나 이기고 싶은 마음은 나보다 선수들이 더 강하다"라면서 "이제 정상적인 마운드 운영이 가능해 큰 걱정 하지 않는다. 나는 항상 긍정적이다"라며 웃었다.
과연 2차전부터 SK가 어떤 경기를 통해 반격에 나설까. 가장 중요한 점은 최고의 무기 좌완 불펜진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선취점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감독대행도 "선취점의 중요성은 안다. 그러나 야구는 참 어렵다"면서 다양한 옵션을 놓고 고민할 뜻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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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