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준을 '욘사마'로 최지우를 '지우히메'로 만들어준 작품이자 한류의 신호탄 드라마 '겨울연가'가 뮤지컬로 재탄생됐다.
최근 뮤지컬 '겨울연가'에서 준상을 연기하고 있는 뮤지컬 배우 김태한을 만났다. 훤칠한 키와 부드러운 인상으로 '포스트 욘사마'의 느낌을 물씬 풍겼다.
근황은?

뮤지컬 '겨울연가'를 최근 시작했다. 아직 미완성인 부분이 많다. 또 내년에는 '겨울연가'가 10주년이 되는 해다. 그래서 '겨울연가'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준상' 연기에 매진하고 있다.
배우의 꿈은 언제 처음 꾸게 됐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를 나왔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배우를 할 생각은 없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도서관에서 우연히 연극 관련 서적을 읽다가 연기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누나도 연기를 하고 있어서 더 끌리게 됐다. 그때부터 조금씩 연기는 나에게 맞는 옷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에는 탤런트보다는 배우를 하고 싶었다. 연극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었다. 지금은 그런 것 상관없이 여러 장르에 도전해보고 싶다.
'겨울연가'의 배용준 역할이 부담스럽지는 않나?
이번 작품을 하게 되면서 드라마 '겨울연가' 전편을 모니터했다. 재밌더라. 한류의 시작점인 '겨울연가'의 배용준 역할이라 사실 조금 부담스럽다. 그래도 제작진이 많은 힘을 실어줬다. 그러나 부담감은 잠시였고 작품에 더 매진하게 됐다.
배용준의 연기랑은 무엇이 다른가?
사실 처해 있는 상황과 감정의 폭도 같다. 뮤지컬 '겨울연가'의 준상은 '기억'이라는 주제를 갖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드라마의 준상과 비슷할 수 있지만, 어린 시절 갖고 있는 트라우마가 조금은 다르다. 뮤지컬에서는 80분 안에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한다. 준상의 어린 시절이 빨리 지나가니깐 더 밝고 거침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 일본 관객도 와서 보는데 너그럽게 봐주신다. 특히 나이 많은 일본 관객이 좋아한다.
누나인 배우 김지영이 조언을 많이 해주나?
누나는 벌써 내 공연을 두 번이나 봤다. 처음 공연을 보고 사실 나를 굉장히 혼냈다. 내 연기를 보고 아쉬운 부분에 대해 선배로서의 지적을 많이 해줬다. 두 번째 와서는 격려도 많이 해줬다. 배우로서 선배로서 든든하고 감사하다.
드라마 '겨울연가'와 뮤지컬 '겨울연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일단 장르가 다르다. 드라마 '겨울연가'는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만든 작품이다. 만들어진 걸 보여주고 그 자체 보존물을 시청자가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본다면 뮤지컬은 관객과 호흡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는 감동이 조금은 다를 것이다.
동료 배우와 호흡은 잘 맞나?
내가 배우 중에 맏형이다. 다들 잘 따라주고 서로가 모니터도 잘해준다. 팀워크는 굉장히 좋다. 공연이 끝나고 항상 술을 먹으면서 얘기도 많이 나눈다.

일본팬은 많이 생겼나?
이 전에 뮤지컬 '카페인'이라는 공연을 했다. 강지환, 더블에스501 김형준이랑 함께 했는데 강지환, 김형준 모두 한류스타다. 그때 와서 공연을 본 일본팬들이 나를 좋게 봐줘서 지금은 팬들이 조금 생겼다. '겨울연가'를 보러오는 일본팬들도 나를 좋아해 준다. 공연이 끝나고 사진도 같이 찍자고 한다. 나를 배용준으로 생각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롤모델이 누구인가?
롤모델은 매우 많다. 무엇보다 손현주 선배다. 배우로서 호흡이 안정적이다. 손현주 선배의 존재감만으로 주위 배우들이 더 살아나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빛이 나는 배우가 아닐까 생각한다. 말 그대로 '진짜 배우' 같다. 또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에 출연 중인 조진웅의 연기를 보고 감탄한다. 영화배우 정재영도 존경한다. 잔잔한 듯하면서 자기만의 생각이 있으면서 내공이 있는 배우들이 나의 롤모델이다.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운동을 오래 하고 많이 했다. 액션 연기는 정말 잘할 자신이 있다. 뮤지컬이나 연극을 하면서 작가들과 얘기할 때, 무사 이야기를 많이 한다. '뿌리깊은 나무'의 무휼같이 말없이 묵묵한 장수역할과 세종같이 연약하지만 난항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연기도 하고 싶다.
앞으로의 각오는?
이번 작품 '겨울연가'를 하게 되면서 대외적으로 나라는 배우가 많이 알려지고 있는 것 같다. 배우로서도 열심히 초심을 잃지 않고 해야 된다는 각오도 생긴다. 기회가 찾아온다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겸손한 배우로 무대에서 빛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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