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정현욱, "SK는 끈기있는 팀…방심 금물"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0.26 17: 11

"어제 투수들이 완벽하게 던지는 바람에 오늘 나가기 부담스럽네".
사자 마운드의 '맏형' 정현욱(34)은 26일 한국시리즈 2차전을 앞두고 유쾌한 농담을 던졌다. 삼성은 KS 1차전서 선발 덕 매티스를 비롯해 차우찬, 안지만, 권혁, 오승환이 상대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정현욱은 "어쩌면 안 나갈 수도 있다"고 껄껄 웃었다.
그는 SK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준플레이오프부터 강행군을 펼쳐 체력이 떨어졌어도 끈기가 있기에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현욱은 "SK가 KIA, 롯데전에서도 지친 모습을 보였지만 아무래도 끈기있는 팀이니까 어제 졌다고 오늘도 그렇게 한다는 법은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그는 "SK 타자들이 밀린 것보다 우리 투수들이 잘 던졌다"고 박수를 보낸 뒤 "선수들에게도 'SK는 끈기가 있는 팀이니까 이길때 확실히 이겨 편하게 가자'고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는 '불펜 시리즈'로 요약된다. 철벽 방패를 구축한 양팀의 계투진의 활약에 따라 운명이 좌우된다는 의미. 정현욱은 "선발 투수가 무너지면 의미가 없다. 선발 투수가 오래 버티는 팀이 이기는 것 같다. 아무리 불펜이 강하더라도 선발 투수가 버텨야 운영될 수 있다"며 "현재 우리 팀 투수진은 좋다. 지난해 빠졌던 선수들이 가세해 의욕이 더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SK 계투진의 전력 비교에 관한 물음에 "우리 불펜은 힘으로 몰아 부치는 스타일이다. SK는 엄정욱을 제외하면 파워 피쳐가 없지만 경기 운영을 잘 하는 것 같다. 투수들이 경기할때 여유가 있다"고 엄지를 세웠다.
그래서 그는 "타자들의 스윙이 무뎌졌다고 해도 한 번 잡으면 물고 늘어지는 팀이다. 그 덕분에 준플레이오프에서 여기까지 올라왔다. 어제 (박)진만이형과 (정)대현이와 통화했는데 아직도 여유가 있더라. 끈기있는 팀"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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