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소년장사' 최정이 느낀 오승환 돌직구 위력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0.26 17: 32

SK '소년장사' 최정(24)이 삼성 '끝판대장' 오승환(29)의 돌직구를 배트에 맞춘 그 느낌은 어땠을까.
최정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8회말 2사 1루에서 오승환과 상대했다.
힘에서 만큼은 자신감이 넘치는 최정은 오승환도 힘있는 직구를 던질 것을 예상했다. SK도 8회까지 0-2로 뒤지고 있어 최정의 한방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정말로 최정과 오승환은 힘대힘으로 맞붙었다.
오승환은 최정을 상대로 연신 140km 후반대 직구를 던지다 볼카운트가 1-3로 몰렸다. 등판 후 첫 타자인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낼 경우 4번 박정권과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하기 때문에 두둑한 배짱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오승환은 5구째 149km 직구를 한복판에 던졌다. 그러자 최정은 기다렸다는 듯이 배트를 돌렸다. 배트에 맞은 타구는 중앙 펜스를 향해 쭉쭉 뻗어 나가는 듯 싶었다. 맞는 순간만큼은 홈런이라는 판단까지 나왔다. 그러나 최정의 타구는 펜스 10m 정도를 남겨 높고 수직 낙하하며 삼성 중견수 배영섭에게 잡혔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26일 경기 전 "어제 최정이 타석을 마치고 덕아웃에 들어와 선수단에게 '공이 안 온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최정은 이내 '배트에 공이 맞고 잠시 뒤로 밀렸다 다시 앞으로 밀고 나가는 느낌이었다'고 말해 동료들로부터 애교 섞인 구타를 당했다"고 말했다.
오승환의 돌직구를 상대로 홈런을 날릴 뻔 했던 '소년장사' 최정. 결국에는 그 역시도 오승환의 묵직한 직구에 밀려 아웃됐지만 동료들에게 긴장을 풀어주는데 좋은 역할을 했다.
agassi@osen.co.kr
대구=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