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이영욱(26)은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2년간 1군 무대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그는 입대 전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답니다. 동갑내기 장원준(롯데 투수)이 이루지 못했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를 가져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중앙고와 동국대를 거쳐 2008년 삼성에 입단한 그는 2009년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팀내 최고의 준족으로 손꼽히는 그는 선동렬 전 감독의 전폭적인 믿음 속에 사자 군단의 1번 타자로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난해 데뷔 첫 100안타를 돌파했고 30도루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올 시즌 어깨 부상과 부진 속에 자신감을 상실하기도 했지만 이젠 마음이 편하다고 합니다.
25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끝난 뒤 대구구장 3루 덕아웃에서 만난 이영욱은 "한국시리즈 첫 승을 달성하는 순간에 함께 하게 돼 의미가 있다. 내일은 나가야 하는데"라고 했습니다. "앞으로 3승만 더 하면 된다"는 이영욱은 "지난해 플레이오프 땐 떨렸는데 지금은 왜 안 떨리는지 모르겠다"고 허허 웃었습니다. 그저 페넌트레이스를 치르는 느낌이라네요.

그는 이제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고 했습니다. 지난해보다 입지가 좁아져 속상하기도 했지만은 받아 들였다고 합니다. 물론 그렇게 마음 먹는게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이영욱은 "올해 잘 했다면 입대 시기가 또 미뤄졌을 것"이라며 "서른부터 출발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고 현실을 받아 들였습니다. 그는 말합니다. "한국시리즈 우승한 뒤 입대하면 홀가분할 것 같다"고요. 그의 바람이 이뤄질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what@osen.co.kr(트위터 : chanik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