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정세가 성인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감독 연상호)에서 목소리 열연을 펼쳤다.
오정세는 26일 오후 6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진행된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영화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오정세는 “내가 참여했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봤다. 보고 나서 숨기고 싶었던 제 부끄러웠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계급사회, 강자들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가 비겁한 웃음을 얼마나 지었을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생각하게 한 작품이었다”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다.
오정세는 애니메이션 더빙 작업에 참여한 데 대해서는 “일반 영화랑 애니메이션 작업은 연기하는데 물론 차이가 있다. 하지만 최대한 일상적이게 보이도록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맡은 캐릭터는 내적 갈등이 심한 친구지만 과장되지 않게 보이고 싶었다.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기 보다는 일상적인 대사, 톤 속에서 문득문득 날카로운 감정이 보여지도록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감독상, 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NETPAC), 무비꼴라쥬상 등 3개 부문을 석권하며 화제를 모은 ‘돼지의 왕’은 ‘마당을 나온 암탉’과 함께 올해 국내 애니메이션계가 탄생시킨 쾌거로 손꼽히는 작품.
회사 부도 후 충동적으로 아내를 살인한 경민(목소리 오정세)이 자신의 분노를 감추고 중학교 동창이었던 종석(목소리 양익준)을 찾아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 스릴러다. 이번 작품의 더빙 작업엔 오정세 이외에도 영화 ‘똥파리’의 양익준 감독, 독립영화계의 스타 김혜나, 박희본 등이 참여했다. 11월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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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