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독수리' 에닝요가 전주서 다시 비상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 현대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알 이티하드와 201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서 에닝요의 2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4강 1,2차전 합계 5-3으로 앞서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전북은 오는 11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수원-알 사드의 승자와 단판 승부로 결승전을 펼친다.

4강전 승리의 일등공신은 바로 에닝요. 원정 1차전과 합해 3골을 터트렸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라이언킹' 이동국이 없는 상황에서도 전북의 '닥공'을 이끌면서 팀을 ACL 결승전에 올려 놓았다.
에닝요는 올 시즌 24경기서 8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루이스와 마찬가지로 에닝요의 플레이는 전북에 없어서는 안 된다. 빠른 돌파에 이은 벼락같은 중거리 슛. 그리고 감각적은 프리킥 능력은 K리그서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루이스와 에닝요는 지난 22일 K리그 29라운드 대전과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돌아왔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출전해 팀의 정규리그 우승을 함께 하고 싶다는 의지였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도 그의 활약은 빛났다. 경기 시작과 함께 코너킥을 골로 연결하면서 팀의 선취점을 뽑았다. 원정이라는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 득점이었다.
에닝요는 2차전에서 더욱 높이 날았다. 상대가 한 명이 퇴장 당한 상황서 에닝요는 전반 22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정성훈의 패스를 이어받아 상대 진영을 돌파하던 에닝요는 알 이티하드의 수비수에게 온갖 견제를 당했다. 유니폼을 비롯해 몸을 감싸 안았지만 에닝요의 비상을 막을 수 없었다.
두 번째 득점에서는 에닝요의 장기가 나타났다. 전북의 코너킥을 전담하고 있는 그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직접 득점을 터트렸다. 1차전서는 미끄러지면서 우연찮게 들어간 득점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수비가 집중적으로 동료들을 견제하자 그는 빈 공간을 놓치지 않았다. 상대 수비와 골키퍼가 구석으로 휘어들어오는 에닝요의 '바나나킥'을 막아낼 수 없었다.
'닥공'의 선두주자인 에닝요는 자신이 왜 최고 외국인 선수인지를 이날 확실히 증명하며 아시아인들의 뇌리에 깊숙히 박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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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인턴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