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늦은 교체 타이밍', 연이틀 운 SK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10.26 21: 35

1차전 선발을 더 끌고 가려다 결정적인 2타점 2루타를 허용했고 2차전에서도 좌완 계투를 조금 더 활용하려다 결승타를 내주고 말았다. '이만수호' SK 와이번스가 또다시 한 박자 늦은 투수교체 타이밍으로 인해 2연패를 당하며 안방으로 향했다.
SK는 26일 대구구장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서 배영섭에게 2타점 결승 중전 안타를 내주며 1-2로 패했다. 이에 앞서 SK는 25일 1차전서도 신명철에게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0-2 패배를 당했다.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모두 늦은 투수 교체 타이밍에서 비롯된 결정타 허용이었다. 25일 경기서도 이 감독대행은 선발 고효준이 4회 2사 1,2루서 신명철을 막아주며 4이닝 째까지 무실점 투구해주길 바랐으나 그 하나의 벽을 넘지 못하고 패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박희수는 올 시즌 후반기와 포스트시즌서 팀의 믿을맨으로 활약한 좌완이었다. 그러나 23일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서부터 공이 점차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에서야 비로소 1군 무대에 자리를 마련한 박희수였던 만큼 페이스 저하에 대한 비책은 따로 마련되지 못하고 이틀을 쉬었다는 점에만 주목했다.
결과는 패착으로 돌아갔다. 최형우를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강봉규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박희수는 진갑용에게 짧은 중전 안타를 내주며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불펜에서는 엄정욱이 몸을 풀고 있었다.
아무래도 현재 활약상과 6회였음을 감안하면 엄정욱보다 박희수에 믿음이 간 것이 이 감독대행의 생각. 그러나 결국 좌투수 박희수는 배영섭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몸을 잔뜩 움츠리며 스트라이크 존 크기를 줄였던 배영섭은 흘러드는 커브를 배트 끝으로 맞춰 2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물론 1차전 고효준을 브라이언 고든으로, 2차전 박희수를 엄정욱으로 바꾸었다고 안타를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며 팀이 연이틀 패했다는 점은 분명 뼈아팠다. '하나만 막아줘'라는 이 감독대행의 간절한 바람은 안타깝게도 패배로 이어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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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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