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2] 오승환, 2이닝 마무리로 'KS 최다S 신기록' 괴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26 21: 50

누가 오승환을 1이닝 마무리라 했는가.
삼성 '끝판대왕' 오승환(29)이 2이닝 터프세이브로 한국시리즈 역대 최다 세이브 신기록을 세웠다. 오승환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2이닝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2-1 승리를 지켰다.
1차전에서 2점차로 리드하던 8회 2사 1루 상황에 구원등판해 1⅓이닝을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아낸 오승환은 2차전에서도 절체절명의 순간 마운드에 올랐다. 2-1로 리드하던 8회 무사 1·2루 위기에서 긴급 호출 받은 것이다. 이미 안지만을 쓴 상황에서 정현욱이 흔들리자 대안은 오승환 뿐이었다. 

올해 오승환은 동점 및 역전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거둔 터프세이브가 3개 있었다. 1점차 상황에서 거둔 세이브도 무려 19개. 그러나 2이닝을 던진 건 지난 5월25일 사직 롯데전이 유일했다. 올해 철저한 1이닝 마무리로 기용된 오승환이 2이닝을 막아낼 수 있느냐 여부에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오승환은 오승환이었다.
무사 1·2루에서 SK는 안치용에게 보내기 번트 사인을 냈다. 하지만 오승환은 초구에 144km 높은 직구를 뿌렸고, 이에 놀란 안치용은 엉겁결에 배트를 뒤로 빼다 말았다. 안치용의 번트는 삼성 포수 진갑용 바로 위로 떴고 결국 포수 파울 플라이가 됐다. 높은 코스로 들어간 힘있는 직구가 안치용의 실수를 이끌어낸 순간.
이어 김강민에게 150km 포함 5개의 공을 모두 직구로 정면 승부하며 헛스윙 삼진 잡았다. 김강민은 볼카운트 2-1에서 150km 직구에 파울로 어렵사리 커트했지만 또 다시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오는 148km 직구에 헛스윙할 수밖에 없었다.
주자를 1·2루에 그대로 두며 아웃카운트만 2개로 늘린 오승환은 최동수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지만 대수비로 들어온 중견수 이영욱의 완벽한 홈 송구로 2루 주자 최정이 홈에서 태그아웃돼 블론세이브 위기를 모면했다.
9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첫 타자 이호준을 직구로 윽박지르다 4구째 떨어지는 135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고, 최윤석은 3구째 151km 강속구 포함 직구 3개로 헛스윙 삼진 요리했다. 마지막 타자 정근우마저 4구째 151km 강속구로 헛스윙 삼진 잡으며 가슴을 툭툭 치는 세레머니로 포효했다. 이날 2이닝 을 던진 오승환의 투구수는 19개에 불과했으며 그 중 15개가 직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
이로써 오승환은 2005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 2006년 한화와의 한국시리즈 4·6차전, 올해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이어 한국시리즈 개인 통산 5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선동렬·조용준(4개)을 넘어서는 한국시리즈 통산 개인 최다 세이브 신기록. 이제 오승환의 이름이 없는 세이브 기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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