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의 NO FEAR!] '2연승' 삼성, 약점이 없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2.03.15 07: 43

삼성 라이온즈가 마운드 뿐 아니라 타격과 수비에서도 빼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2연승의 행진을 달렸습니다.
26일(이하 한국시간)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2차전을 미국 캘리포니아 LA 집에서 인터넷을 통해 지켜봤습니다. 오늘도 1차전과 같이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되다 경기 막판 SK의 거센 반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저를 곤란하게 만들었던 삼성 마무리투수 오승환의 2이닝 투구도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삼성, 위기 뒤 찬스를 살렸다

야구에서 흔히 '위기 뒤 찬스'라는 말처럼 삼성은 득점에 앞서 6회초 실점을 막고 6회말 반격을 통해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삼성은 6회 무사 1,2루 위기를 맞았습니다. 그러나 선발 장원삼이 박정권을 잡자 권오준이 등판해 위력적인 직구를 바탕으로 삼진을 2개나 잡아냈습니다. 덕분에 삼성은 6회말 배영섭의 2타점 결승 적시타가 나오게 됐습니다.
사실 저는 권오준에 대한 특별한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OSEN을 통해서 간단한 그의 경력을 설명들었죠. 류중일 감독은 권오준에게 원하는 것은 딱 하나였습니다. 일단 안치용을 삼진으로 잡아내라는 것이었죠. 권오준은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아 유리한 볼카운트를 만든 뒤 바깥쪽에 꽉찬 직구를 던져 안치용을 삼진 처리했습니다. 이어 김강민마저도 삼진으로 처리했는데요. 팀이 가장 위기 상황에 등판해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합니다.
▲삼성, 8회 수비의 중요성을 증명했다
삼성은 8회 위기를 맞았습니다. 구원 등판한 정현욱이 박정권에게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고 2-1로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그러자 삼성 류중일 감독은 마무리 투수 오승환을 8회 노아웃 상황에서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습니다. 사실 저는 마무리 투수가 2이닝을 책임지는 것에 대해서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러나 삼성은 6,7회에 권오준, 안지만 등을 써버린 후 위기를 맞았기에 오승환 카드는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오늘 경기에서는 오승환보다 중견수 이영욱의 호수비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영욱은 8회 최동수의 중전안타 때 재빨리 공을 잡아 홈으로 정확하게 던져 2루 주자 최정을 홈에서 잡았습니다. 이영욱의 수비에는 숨은 비밀이 있습니다. 이영욱은 극단적으로 전진 수비를 펼쳤습니다. 물론 오승환의 공이 묵직해 멀리 날아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겠죠. 여기에 이영욱은 발이 매우 빠릅니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보다 수비 범위가 넓었기에 전진 시프트를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새벽에 혼자 집에서 야구
를 보면서 그의 송구에 박수를 쳤습니다.
▲SK, 6회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SK에게 오늘 패배는 1패 그 이상의 아픔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SK는 6회와 8회 득점 찬스가 있었습니다. 6회에는 무사 2,3루에서 득점에 실패했고, 8회에는 희생 번트 실패가 추가 득점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야구에서 만약이란 없습니다. 그러나 이 상황에서 희생번트는 꼭 성공이 되어야 했습니다. SK는 안치용의 번트 실패에도 불구하고 최동수의 안타가 나왔지만 홈에서 또 다시 아웃 되면서 패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한국시리즈 프리뷰에서 밝혔듯이 SK는 중심타자들의 타점이 나오지 않으면 승리를 바라기 어렵습니다. 삼성의 투수진은 KIA나 롯데와 다릅니다. 더불어 찬스도 많지 않습니다. 많지 않은 기회를 잘 살려야 남은 경기에서 반격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하루 휴식 후 문학구장에서 3차전이 열리겠군요. 저도 하루 휴식 후 28일 새벽에 일어나 여러분들과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제리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
박광민 기자 agassi@osen.co.kr
대구=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