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골 차이였다.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고, 수원 삼성의 선수들은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수원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카타르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지만 1, 2차전 누적 합계에서 1-2로 뒤져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수원은 전반 7분 오장은의 선제골로 극적인 뒤집기가 기대됐다. 하지만 철저히 수비로 돌아선 알 사드를 상대로 더 이상의 득점은 뽑아내지 못했고, 석연치 않았던 지난 19일 준결승 1차전 0-2 패배를 곱씹으며 결승 진출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날 수원의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전반 7분 오장은이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낸 것. 염기훈이 올린 코너킥을 하태균이 헤딩으로 떨군 공을 오장은이 오른발 발리 슛으로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파상 공세를 펼치면서 알 사드를 압박했다.
알 사드 역시 전반 34분 칼판 이브라힘이 중거리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는 등 반격에 나섰지만, 번번이 수원의 수비에 막혔다.
후반 들어서도 수원은 공세를 주도했다. 수비에 치중하는 알 사드를 상대로 세트 플레이로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후반 14분 이용래가 올린 크로스에 이은 마토의 헤딩 슛이 대표적이었다.
그러나 잦은 공세에도 불구하고 알 사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수원은 후반 26분과 29분 게인리히와 신세계를 잇달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그러나 교체 카드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다급한 수원은 수비수 마토를 전방으로 끌어올리는 승부수까지 띄웠지만 이마저도 소용이 없었다.
결국 심판은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을 불었다. 수원이 이겼지만, 웃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1차전 막바지 상대의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마마두 니앙에게 내준 추가골이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이었다.
한편 AFC 챔피언스리그 패권 다툼은 전북 현대와 알 사드의 대결로 압축됐다. 결승전은 오는 11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만약 전북이 우승할 경우 K리그는 지난 2009년 포항, 2010년 성남에 이어 ACL 3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세운다.
stylelomo@osen.co.kr
오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