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박희수 울린 배영섭, 신인왕 굳히기 들어가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10.27 10: 51

신인왕 굳히기 돌입인가.
삼성 외야수 배영섭(25)이 신인왕 굳히기에 들어갈 태세다. 배영섭은 지난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6회 2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박희수로부터 중전 안타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팀의 2-1 승리를 이끈 배영섭은 2차전 데일리 MVP까지 차지했다.
이날 배영섭의 안타 한 방이 컸던 건 신인왕 경쟁자 박희수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다. 배영섭의 동국대 3학년 선배가 되는 박희수는 중고신인 자격이 되는 마지막 해인 올해 39경기에서 4승2패1세이브8홀드 평균자책점 1.88로 위력을 떨쳤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신인왕 레이스의 변수로 떠올랐다. 그리고 외나무다리에서 배영섭과 승부를 벌였다.

배영섭은 대학교 1학년 때 4학년이던 선배 박희수의 투구모습을 많이 봤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대결할 기회가 없었다. 프로에서는 지난 5월27일 대구 경기에서 2루 땅볼로 박희수가 이겼다. 하지만 배영섭은 "그때 어땠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며 "지금은 신인왕보다는 팀의 우승이 먼저"라는 각오를 보였다. 이 때문에 2차전 둘의 맞대결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박희수는 배영섭을 상대로 2개의 직구를 몸쪽 바짝 붙이며 투스트라이크라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어 3구째 145km 직구가 다시 몸쪽으로 들어오자 배영섭은 파울로 커트했다. 4구째 바깥쪽 직구가 존을 살짝 벗어난 볼이 된 후 5구째 직구를 또 한 번 커트한 배영섭은 6구째 가운데 아래로 떨어지는 120km 커브를 놓치지 않고 중견수 앞으로 빠지는 적시타로 연결시켰다.
이 한 방으로 배영섭은 2차전 팀 승리를 이끄는 결승타를 기록했고, 박희수는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 포스트시즌 첫 패전을 당했다. 대학 3년 선후배의 희비가 완벽하게 엇갈린 순간.
페넌트레이스에서 LG 고졸 신인 투수 임찬규와 신인왕 경쟁을 벌인 배영섭은 그러나 후반기 두 차례의 중부상으로 레이스에서 이탈하는 위기를 겪었다. 시즌 성적은 99경기 340타수 100안타 타율 2할9푼4리 33도루 51득점.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한 가운데 페넌트레이스에서는 임찬규, 포스트시즌에서는 박희수에게 신인왕 레이스 협공을 받았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당초 왼쪽 손가락 골절상으로 한국시리즈 출장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일본에서 치료를 받으며 기적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극적으로 엔트리에 합류한 그는 1차전에서 안타를 신고하더니 2차전에서 결정적 순간 대학 선배이자 신인왕 경쟁자인 박희수를 울리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신인왕 경쟁에서도 당당히 한 발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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