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스터, "ML 단장이 오승환에 대해 묻길래..."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10.27 16: 10

'끝판대장' 오승환(29, 삼성 라이온즈)의 인기가 한국을 넘어 미국프로야구(MLB) 관계자들에게까지 소리소문 없이 퍼졌다.
이번 포스트시즌 동안 OSEN 스페셜 칼럼니스트로 일하고 있는 제리 로이스터(59) 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27일 전화통화에서 "예전에 메이저리그 단장들과 미팅이 있었다. 당시 몇몇 구단 단장들이 내게 오승환에 대해 물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한국을 떠난 로이스터는 현재 미국 LA에 머물고 있다. 여전히 한국야구에 대한 애정을 갖고 있는 그는 메이저리그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야구에 대해서 이야기와 정보를 나눈다.

특히 한국시리즈 1,2차전 모두 등판해 삼성의 승리를 지켜낸 오승환의 호투를 지켜보던 로이스터는 "2008년 오승환 정도의 구위라면 충분히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이 가능하다"라고 말한 뒤 "올해도 공이 매우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승환은 올해 정규리그 54경기에 등판해 1승무패 47세이브 평균자책점은 0.63에 불과했다. 57이닝 동안 실점이 불과 4점밖에 되지 않는 반면 삼진은 무려 76개나 된다. 그 만큼 공에 위력이 있었다는 반증이다.
오승환의 구위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지속됐다. 지난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S 1차전 8회 2사 1루 상황에 등판해 1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을 기록한 데 이어 26일에는 8회 무사 1,2루에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오승환이 묵직한 돌직구로 삼진 퍼레이드를 하자 로이스터는 "공 끝의 힘이 지난해보다 더 좋아진 것 같다. 구속도 더 빨라진 것 같다"면서 매우 흥미로워했다. 오승환은 26일 최고구속 152km를 기록했다.
로이스터는 "오승환은 오랜 시간 동안 한국프로야구에서 마무리투수로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하고 있다. 여기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WBC에도 출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그에 대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몇몇 구단 스카우트들도 오승환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다. 이미 스카우팅 리포트는 작성을 해서 계속해서 업데이트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서 뛰기 위해서 필요한 점은 무엇이 있을까.
로이스터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구속을 꼽았다. 그는 "오승환은 올해 153km까지 던진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오승환은 공 끝의 움직임이 좋고 묵직하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지금보다 구속이 조금 더 나온다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더 좋아하는 투수가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로이스터는 또 "물론 팀에 따라 조금씩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 오승환의 구위로 볼 때 단숨에 마무리 투수 자리를 꿰차기보다는 셋업맨으로 활약을 하다 인정을 받으면 마무리투수로도 충분히 승격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오승환은 2012시즌을 마치고 해외 진출 포스팅 자격을 획득한다. 2013시즌 후에는 자유계약 신분이 되어 국내 또는 해외 이적이 자유롭다. 아직 1년간의 시간이 남았지만 한국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가 야구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메이저리그 단장들 사이에서 이름이 오르락내리락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 좋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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