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박찬희-이정현 있기에 리빌딩 '완성'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10.27 07: 53

KGC의 상승세가 무섭다. 개막 후 2연패를 당하며 주춤하는  하더니 이후 4연승을 달렸다. 무려 963일 만의 4연승이다. KGC는 기뻐하고 있다. 이 상태라면 6강 플레이오프(PO) 진입 이상을 바라봐도 될 정도다.
사실 KGC는 최근 3년 동안 부진했다. 팀을 새롭게 짜는 리빌딩을 선언했기 때문에 전력도 좋지 않았다. 주축이 될 젊은 선수는 모두 병역 의무를 소화하러 자리를 비웠다. 매일 팀은 경기서 졌다. 팀을 지휘하는 감독이나 코칭스태프, 프런트들 모두 속이 탔다. 그러나 실망하지는 않았다. 참으면 복이 올 것을 알았기 때문.
결국 지난 시즌을 마지막으로 KGC의 리빌딩은 완료됐다. 지난해에는 드래프트 1·2순위 박찬희(24)와 이정현(24)을 모두 가져갔고, 올 해에는 괴물 루키라 평가받는 오세근(24)을 영입했기 때문. 오세근의 영입으로 KGC의 리빌딩은 종료됐다.

기대한 만큼이나 KGC의 위력은 대단하다. 과연 지난 시즌 9위에 그쳤던 팀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모든 이의 이목은 오세근에게 갔다. 오세근은 부담이 되는 듯 초반에는 주춤했지만 연일 기대하는 만큼 득점과 리바운드를 올리며 팀 승리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렇지만 오세근이 전부가 아니다. 오세근 만큼이나 활약하는 두 선수가 있다. 바로 지난 시즌 신인왕을 놓고 경쟁을 했던 박찬희와 이정현이다. 지난 시즌 KGC의 주축으로 뛰었던 두 선수는 이번 시즌 같이 코트에 서는 일이 적다. 김태술과 양희종이 병역 의무를 마치고 오면서 포지션이 겹쳐 출전 시간이 적어졌기 때문.
두 선수는 번갈아 나오는 일이 많다. 주로 박찬희는 1번과 2번 포지션을 오가고, 이정현은 2번과 3번을 오가기 때문. 이러한 포지션 변화가 KGC의 핵심이다. 두 선수가 포지션을 교체하면서 오가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체력을 유지하게 되고, KGC의 장기인 풀코트 프레싱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평균 최소 실점 2위(72.7점)를 자랑하는 KGC 수비의 핵심인 셈이다.
그뿐만 아니다. 두 선수는 한 경기씩 번갈아 핵심적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상범 KGC 감독마저 두 선수의 활약에 고마워했다. 이 감독은 "어느 날은 박찬희, 어느 날은 이정현, 이렇게 2번에서 뛰는 선수들이 살아나니 팀이 잘되는 것 같다. 둘이 친한 친구인데 한 명이 잘하면 한 명이 양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선수의 득점력은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연패를 끊은 삼성전에서 박찬희는 25득점으로 최고의 활약을 선보였고, 이정현은 4연승을 기록한 오리온스전에서 25득점을 기록했다. 해당 경기는 두 선수의 활약이 없었다면 승리를 거둘 수 없는 경기였다.
농구는 5명이 하는 종목이다 보니 한 선수가 빠지면 공백이 매우 크다. 그렇지만 KGC는 박찬희와 이정현의 존재로 다른 팀에 비해 걱정이 덜하다. 1번 김태술이 빠지면 박찬희가 들어가고, 박찬희의 빈 자리는 이정현이 메운다. 기량이 수준급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유기적으로 메우니 공백의 여파는 거의 없다. 이러한 바탕이 KGC의 상승세다. 만약 박찬희와 이정현이 없었다면 KGC가 보여주는 지금의 모습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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