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권오준, "안치용 삼진 후 무조건 막는다고 확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1.10.27 10: 52

"위급한 상황 속에서 나를 믿어주신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었다. 그리고 가을 무대에서 상당히 좋았기에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
'핵잠수함' 권오준(31, 삼성 투수)의 두둑한 배짱이 돋보였다. 권오준은 지난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서 6회 1사 2,3루 위기서 선발 장원삼을 구원 등판, 안치용과 김강민을 연속 삼진으로 잠재웠다.
2,3루 위기에서 벗어난 삼성은 6회 2사 만루 찬스서 배영섭의 2타점 적시타로 2-1 승리를 장식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오늘 경기는 6회에 승부가 났다. 권오준을 올려 실점막은 게 컸다"고 그의 호투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권오준은 "위급한 상황 속에서 나를 믿어주신 감독님께 보답하고 싶었다. 그리고 가을 무대에서 상당히 좋았기에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마운드에 올랐다"며 "1,2구를 던진 뒤 구위가 좋아 자신있게 던졌다. (안)치용형을 삼진으로 제압한 뒤 무조건 막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투수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오치아이 에이지 코치는 "1루가 비어 있으니 서두르지 말고 편하게 승부하라"고 다독였다.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특유의 어퍼컷 세러머니를 선보인 것에 대해 "일부러 하려고 했던게 아니라 밸런스가 좋고 그러면 나도 모르게 나오게 되더라"고 웃었다.
그가 바라보는 SK 타선은 어떤 모습일까. 권오준은 "SK 타자들이 많이 무거워 보였다. 정규 시즌에 비해 자신감이 떨어진 느낌도 들었다. 반면 우리 팀 투수들은 체력을 비축했고 상대가 좋지 않다는게 아니까 더욱 자신있게 던지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좋은 결과로 연결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해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 4연패로 고개를 떨궜다. 안방에서 2승을 거둔 삼성은 지난해의 아픔을 되갚을 각오. 권오준은 "오늘 이기면서 4차전서 끝내야 한다는 분위기다. 지금 분위기라면 충분히 되갚을 것 같다"고 설욕을 확신했다.
2005, 2006년 삼성의 2년 연속 우승을 이끈 권오준은 "큰 경기에 나서면 뭔지 모르게 신난다. 벤치에 있으면 더 불편하고 힘든 반면 마운드에 오르면 더욱 신난다. 그래서 오늘도 신나게 던졌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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