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가 빵점이다".
이경석(50) LIG손해보험 감독이 지난 26일 현대캐피탈전(0-3 패)이 끝난 뒤 꺼낸 말이다. 이 감독은 김요한(26)을 레프트가 아닌 센터로 기용해야 하는 이유로 이 같이 설명했다.
이 감독은 최근 김요한을 센터로 쓰는 실험을 하고 있다. 김요한이 국가대표팀에서 레프트로 활약하고 있는 선수이지만, LIG손보가 강해지려면 김요한이 센터로 기용되는 쪽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기 때문이다.

이 감독의 생각은 지난 26일 천안서 열린 현대캐피탈전에서 더욱 강해졌다. 레프트로 출전시켰지만, 오히려 실망만 남겼다. 상대팀 라이트인 달라스 수니아스를 막기는 커녕 오히려 수비의 구멍이 됐다. 센터로 출전한 삼성화재전보다 실망스러웠다.
이 감독은 "김요한이 레프트를 맡으면 우리 팀에 큰 도움이 안 된다"면서 "수비가 빵점이다. 안정적인 서브 리시브가 어렵다. 김요한이 레프트로 나선 것이 현대캐피탈전 패인 중 하나였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문제는 이 감독의 생각과 달리 김요한은 센터보다 레프트를 선호한다는 것. 어릴 때부터 뛰던 포지션이니 당연한 얘기다. 더불어 두 사람의 견해 차이는 경기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대화'를 해법으로 내세웠다.
이 감독은 "(김)요한이는 분명히 레프트를 고집하고 있다. 레프트를 하려는 욕심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수비는 짧은 시일 내에 해결하기가 어렵다. 당분간 더 센터로 쓰면서, (수비) 보강을 해보려고 한다. 우리 팀이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속은 비었다. 이 부분을 채우는 게 내 역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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