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라마를 바쁘게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배우 지현우가 예능 프로그램에 도전한다.
11월 출범하는 KBS 2TV 예능프로그램 ‘청춘불패2’에 이수근, 붐과 함께 MC로 합류하게 된 것. 이번 ‘청춘불패’ 시즌2에선 소녀시대 써니 효연, f(x) 엠버, 미쓰에이 수지, 카라 강지영, 씨스타 보라, 레인보우 고우리, 쥬얼리 예원 등 총 8명의 여자 아이돌 그룹 멤버가 참여한다.
영화 홍보차 예능 프로그램에 몇 번 얼굴을 비춘 게 전부일 정도로 연기만 고집했던 지현우. 갑자기 예능 MC로 나선 이유가 뭘까.

“사실 놀고 싶어서 했다. 출연 결심하기 까지 고민 많이 한 건 사실이다. 나는 배우다. 배우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기 시작하면 다음 작품을 했을 때 어떤 캐릭터로 보이기보다는 ‘인간 지현우’로 보일 것 같아 망설였다. 내 본연의 캐릭터가 대중에게 깊이 각인되면 어떤 배역을 맡아도 그 캐릭터가 아닌 단순한 연기로만 보이게 될까 걱정이 많았다.”
지현우는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하기 까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긍정적인 쪽으로 결론을 내리게 된 대는 자신이 말 한대로 “놀고 싶어서”라기 보다 더 속 깊은 이유가 있었다.
“언제 시골에 가서 농촌 어르신들이 하시는 일을 해보고, 저런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시골 생활, 후배들과의 어울림을 체험해보고 싶었다. 일찍 연기를 시작해 늘 후배였고, 동생이었다. 선배, 형들과는 잘 어울려 놀았지만 후배, 동생들을 대하는 건 늘 어렵다. 나에겐 친한 후배가 없다. 그게 내 숙제였다. 이제 동생들이랑 친하게 지내는 법도 알아야 할 것 같다. 그래야 시대에 뒤처지지 않을테니까.”
선배와 후배, 그 사이에 서게 된 지현우는 인생 선배들에게 조언을 듣는 것만큼, 어린 친구들의 사고방식과 고민이 듣고 싶어 졌다고 했다. 오래 가는 배우로 남기 위해, 그는 연기만을 고집하는 외길보다 잠시 잠깐의 ‘외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지현우는 최근 ‘청춘불패2’ 첫 촬영을 마쳤다. “처음이라 프로그램이 어떻게 흘러가는 건지 잘 모르겠더라. 너무 긴장해서 촬영 끝나고는 녹초됐다”고 말하면서도 그의 얼굴엔 미소가 번졌다. 예능 첫 MC 도전, 어떤 게 가장 어려웠을까.
“친구들이랑 서먹서먹하니까 친해는 게 어려웠다. 예전에 영화 홍보차 프로그램에 나갔을 때 이수근, 붐 형이 나에게 존칭을 썼기 때문에 촬영장에서도 아직도 ‘지현우 씨’라고 부르시면서 어려워하시더라. 말을 트긴 했는데 아직도 어렵다.(웃음)”
소녀시대, 카라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한류를 이끌고 있는 쟁쟁한 후배 가수들을 본 소감에 대해서 지현우는 “평소 여자 가수의 노래를 즐겨 듣는 편이 아니다. 딱히 좋아하는 그룹도 없다. 하지만 동생들을 보니 자랑스럽더라. 어린 나이게 K-POP을 세계에 홍보하고 무대 위에 서면 프로처럼 잘하지 않나. 처음으로 안티가 생길 것 같기도 하다.(웃음)”
끝으로 지현우는 영화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그는 “답을 찾으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잠시 그늘에 쉬었다 간다는 기분으로 느끼시고 가셨으면 좋겠다”며 관객이 ‘Mr.아이돌’을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영화 ‘Mr. 아이돌’은 엔터테인먼트계의 ‘마이더스 손’ 사희문의 스타뮤직에 반란을 일으킨 오구주가 생계형 사고뭉치들을 모아 '국민아이돌' 키우기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 김수로가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최고봉 ‘사희문’으로, 박예진은 사고뭉치 아이들을 모아 국민 아이돌로 만드는 열혈 프로듀서 ‘오구주’ 역을 맡아 불꽃 튀는 대결을 펼친다.
극 중 지현우는 국민 아이돌에 도전하는 그룹 ‘미스터 칠드런’ 멤버로 노래에 살고 죽는 리더 ‘유진’으로 분해 지금껏 공개하지 않았던 춤과 노래실력을 뽐낸다. 지현우 이외에도 아이돌 그룹 2PM 출신의 박재범 등 가창력 있는 배우들이 낙점돼 스크린에서도 실제 아이돌의 무대를 방불케 할 공연을 펼친다. 내달 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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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