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즈', '재밌다' 입소문 솔솔 '다크호스 되나'
OSEN 이명주 기자
발행 2011.10.27 09: 27

“기대 안하고 봤는데 빵 터졌어요.”
영화 ‘커플즈’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전국 최대 수준의 시사회 진행을 통해 영화를 미리 만나 본 관객들이 큰 호응을 보이면서 벌써부터 흥행 대박이 점쳐지고 있다.
사실 ‘커플즈’는 올 하반기 수많은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 가운데 별 다른 주목을 끌지 못한 작품이다. 핫스타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다섯 명의 싱글 남녀가 펼치는 사랑 이야기 역시 기존 영화에서 자주 다뤄지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지난 2003년 개봉해 흥행에 성공한 장진영-엄정화 주연의 ‘싱글즈’ 아류 아니냐는 우려도 들었다.

반면 비슷한 시기 개봉했거나 개봉을 앞둔 영화들은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다. 현재 국내 박스오피스 1위와 2위를 기록 중인 ‘완득이’, ‘오직 그대만’과 더불어 송혜교의 ‘오늘’ 등이 대표적이다.
또 11월 10일 무렵엔 한예슬, 송중기가 호흡을 맞춘 ‘티끌모아 로맨스’와 김하늘, 장근석의 ‘너는 펫’이 공개된다. 비슷한 장르의 영화들이 연달아 선을 보이는 탓에 상대적으로 ‘커플즈’에 대한 주목도가 떨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시사회 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배우부터 스토리 라인, 연출까지 완벽하게 잘 짜인 웰 메이드 영화가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것.
이 같은 반응은 지난 18일 언론배급시사회 때부터 터져 나왔다. 영화를 미리 접한 기자들 사이에서 “정말 괜찮다”, “흥행할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흥행 가능성을 높였다.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영화사 측은 첫 주와 둘째 주 서울, 대구, 부산을 비롯해 천안, 대전, 광주, 전주, 일산, 수원, 인천 등 전국 10대 도시에서 무대 인사를 진행했다. 또 최대 수준의 시사회로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여기에 당초 목요일인 3일 개봉 예정이던 것에서 하루 앞당겨 수요일인 2일에 관객들을 만난다. 주말 관객을 타깃으로 하는 영화업계 특성상 수요일을 개봉일로 하겠다는 이 같은 결정은 이례적이다. 
‘커플즈’는 여러 사연을 가진 커플들이 주는 깨알 재미가 극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다. 버스에서의 갑작스런 사고로 만남을 시작한 커플과 오빠-동생 사이였다가 목숨을 구해준 것이 계기가 돼 부부의 연을 맺은 이들, 맞선 자리에서 생긴 해프닝 덕택에 본격적인 사랑을 하게 된 남녀 등 각양각색이지만 서로가 모르는 사이에 궤를 같이 한다.
무엇보다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영화를 지탱하는 축이다. 문자 한 통 남기고 사라진 여자친구를 수소문하는 유석 역의 김주혁과 떠난 남자친구가 남긴 A급 큐빅 반지만 손에 쥔 여자 애연 역 이윤지, 사랑은 절대 없을 거라 믿었던 병찬 역 공형진, 사랑을 찾아 바람처럼 떠도는 나리 역 이시영, 이 모든 악재의 중심에 놓여 갖은 수모를 겪는 복남 역 오정세 등 다섯 배우들은 누구 하나 모자란 점 없이 제 역할을 해냈다.
특히 연극배우 출신 오정세는 ‘커플즈’의 웃음 포인트로 작용, 큰 활약을 보였다. 스스로를 ‘도시의 하이에나’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겁 많고 허술한 극중 복남과 싱크로율 100%를 자랑한다. 
더불어 바람둥이 캐릭터를 소화한 이시영의 매력도 빛을 발한다. 유독 코믹물과 궁합이 잘 맞는 그는 이번 ‘커플즈’에서도 특유의 코믹 본능을 마음껏 발휘했다. 상황만 보면 분명 미워할 만한 여자지만 이시영 연기 덕에 귀여운 캐릭터로 탄생했다. 
한편 ‘커플즈’는 개성 강한 다섯 남녀가 커플이 되는 과정을 독특한 방식으로 그린 코믹 로맨스. 김주혁, 이시영, 이윤지, 공형진, 오정세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월 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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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커플즈’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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