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잔치가 막바지로 아직 시즌 종료는 안됐지만 물밑에서는 ‘코치들의 대이동’이 한창입니다. 엔씨소프트가 제9구단을 창단하고 김경문 감독을 신임사령탑에 올리면서 시작된 코치들의 이동은 새로운 감독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쓰나미’가 되고 있습니다.
정규시즌 막판 김경문 감독을 따라 코치진이 대거 이동한 두산 베어스를 비롯해 김성근 감독의 중도 퇴진으로 물갈이 직전인 SK 와이번스가 코치 대이동의 핵심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초대 감독을 따라 박승호 2군 감독, 김광림 2군 타격코치, 강인권 2군 배터리코치 등이 10월초에 옮겨 공백이 생겼습니다. 또 지난 8월 김성근 감독이 경질되면서 함께 했던 일본인 코치들이 대부분 그만두었고 ‘김성근 사단’으로 통하는 국내 코치들도 팀을 떠나거나 한국시리즈가 끝난 후 계약을 마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문연 배터리 코치도 곧 NC 다이노스로 합류할 것이란 얘기가 나옵니다.
엔씨 다이노스발 코치 대이동은 두산과 SK 뿐만아니라 타구단으로도 영향이 미쳤습니다. 신임감독을 선임한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도 사령탑 교체에 따른 코치진 정비에 한창입니다. 두산은 김진욱 신임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 구성에 골몰하고 있고 LG 트윈스도 김기태 감독을 선임하는 한편 ‘타격 코치의 대가’인 김무관 롯데 자이언츠 코치를 영입하는 등 조각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국보급 투수’ 출신으로 명장의 반열에 오른 선동렬 전 삼성 감독이 16년만에 친정팀 KIA 타이거즈로 복귀하면서 KIA에도 코칭스태프가 새로 짜여지고 있습니다. 전임 조범현 감독과 함께 했던 코치들이 대거 빠지고 새로운 코치들을 보강할 예정입니다.
올 시즌 최하위에 머운 넥센 히어로즈도 소폭의 코치개편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2군 타격코치였던 이명수 코치가 두산으로 자리를 옮겼고 1군 수석코치였던 이광근 코치는 고향팀 SK에 새둥지를 틀 것이란 소문입니다.
이처럼 코치들이 대거 자리 이동을 하면서 ‘구인난’에 빠졌다고 합니다. 일단 NC 다이노스가 출범하면서 코치들이 자리를 옮기면서 공백이 생겼고 새사령탑들이 등장하면서 물갈이가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구단은 빈자리가 생긴 곳에 능력있는 코치들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시장에는 능력을 인정받는 코치들이 드물어 각 구단이 비상이라고 합니다.
야구계에서는 이참에 고참 선수들이 현역을 은퇴하면 곧바로 코치로 활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은퇴하면 코치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았는데 지금은 자리가 많아서 웬만하면 코치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야구계에서는 구단 한 개가 생겨나니 ‘일자리 창출’이 됐다면서 10구단까지 생기면 능력있는 코치들 모시기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합니다. 코치들이 ‘NC발 특수’를 누리고 있는 요즘입니다.
/청능지기